올 여름 휘어잡을 ‘에어컨 여신’은 누구?

입력 2014-05-17 02:21   수정 2014-05-17 02:21

"여보, 부모님 댁에 에어컨 놔드려야겠어요."

한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더위가 찾아왔다. 한겨울 추운 부모님 집을 떠올리게 했던 광고 문구는 이제 ‘에어컨’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결혼 1년차 주부 김모씨(33)는 최근 시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거실에 놓인 선풍기를 보고 시댁에 에어컨을 놓아드리기로 했다. 에어컨 이야기가 나오자 어르신들은 "전기료가 비싸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김씨는 "요즘 에어컨은 전기요금 걱정 안해도 된다"며 설득에 나섰다.

한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여름가전을 들여다보자.

▷ 전기요금 걱정 싹~
요즘 주부들의 걱정은 전기요금이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방안 온도를 낮추는 시간도 줄고 전기소비량도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하우젠 바람의 여신'은 35도에서 25도까지 실내온도를 내리는 데 드는 시간을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였으며, 소비전력도 62% 낮췄다. LG전자 '휘센' 에어컨도 냉방속도를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높였다.

▷ 똑똑해진 에어컨
버튼을 누르면 냉풍이 쏟아지는 단순한 에어컨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 나오는 에어컨에는 '눈'과 '머리'가 달려 있다. LG전자 휘센 에어컨에는 '인체 감지 로봇' 기능이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머리에 해당하는 인체 감지 센서가 장착돼 있어 방안에 있는 사람들의 숫자, 위치를 파악해서 사람 숫자와 거리에 따라 차가운 바람을 조절해서 뿜어준다. 뿐만 아니라 찬바람에 약한 어르신이나 아이들을 위해서는 '간접풍'을 내보낸다.

삼성전자는 적외선 센서를 채용했다. '쿨 아이(Cool Eye)'로 불리는 '눈'을 에어컨에 달아 냉방을 알아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눈으로 방안을 6개 구역으로 나눈다. 그리고는 2m 내에 있는 구역에 더운 기운이 감지되면 강풍을 쏜다. 2m보다 멀리 있는 경우에는 강력한 터보 냉방으로 찬 기운을 뿜어준다.

▷ 한여름 숙면 기능도
LG전자는 수면장애 치료원인 서울수면센터와 연구를 같이해 에어컨에 '숙면' 기능을 넣었다. '네 번의 꿈 숙면'으로 불리는 이 기능은 수면 상태와 체온 변화에 맞춰 숙면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온도를 유지해주는 기술이다. 기억력을 좋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렘(REM) 수면'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사람의 수면 리듬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열대야 쾌면' 기능을 2006년부터 에어컨에 적용하고 있다. 잠들기 직전, 숙면, 기상의 3단계로 나눠 쾌적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8시간 내내 가동해도 전기료가 556원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개발해 전기요금 부담 없이 숙면을 즐길 수 있다.
 
▷ 스탠드 vs 벽걸이, 뭘 살까?
에어컨이 편한 줄은 알지만 선뜻 구입하기를 꺼려하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최신 기능이 들어 있는 제품 중에 거실에 놓을 수 있는 스탠드형 제품을 사려면 18평 기준으로 250만원이 들어간다. 스탠드형 제품은 외관이 예뻐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거실이 좁아 마땅히 둘 곳이 없다면 굳이 스탠드형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벽걸이형 제품 중에서도 최신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스탠드형의 강점은 강력한 냉풍. 거실이 넓은 가정에 좋다.

벽걸이형은 냉풍을 보낼 수 있는 거리가 멀지 않아 아이들 방이나 안방에 놓기 좋다. 가격은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 있는 제품 기준(6평형)으로 20만원 후반 대부터 60만~70만 원 선까지 다양하다.

아이들 방과 거실에 모두 에어컨을 설치하고 싶은 실속형 소비자들에게는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결합한 투인원(two in one) 제품이 알맞다. 실외기 하나로 제품 두 개를 연결해 쓸 수 있고 가격도 120만 원대로 한 대 값으로 에어컨 두 대를 마련할 수 있다.

▷ 그 밖의 여름가전들은
무더위를 날려버릴 여름 가전제품으로는 제습기가 손꼽힌다.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도 올라가고 움직이기에도 꿉꿉하다. 이럴 때 제습기를 사용하면 쾌적함을 되찾을 수 있다. 위닉스의 가정용 제습기는 온도를 설정하면 최적 습도를 유지해준다. 냉각기에 성에가 생기면 자동으로 제거해주고 물통을 비워낼 시기도 알려준다. 가격은 28만 원대. LG전자가 선보인 제습기는 12만 원선으로 정숙 운전 기능이 들어 있다. 자녀들이 잠을 자는 시간에도 소음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냉장고는 여름철에 가장 '분주해'지는 가전제품이다. 냉장고의 핵심은 냉각 기술. 삼성전자는 지펠 냉장고의 냉장실과 냉동실에 개별 냉각기를 채용해 빠른 냉동과 냉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에는 수분케어 기술을 도입, 음식물의 수분을 유지해 신선도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디오스 냉장고는 영하 35도에서 급랭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기존 제품보다 3배 빨리 급속 냉동해 생선과 육류의 맛과 영양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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