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라공항은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등정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추진하여 만든 곳이다. 그런데 활주로가 짧아 착륙할 때는 활주로가 오르막이고 이륙할 때는 활주로가 내리막이 된다. 활주로의 가장 높은 곳과 낮은 곳의 표고차만도 60m나 된다고 하니 자연 조건을 최대한으로 이용한 비행장이기도 하고 위험한 비행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루크라공항은 협곡에 있는 관계로 기후변화에 무척 민감하다. 비행기가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시간도 기상이 안정적인 오전 9시에서 10시 정도이고 이 이외의 시간에는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그것은 고산지역의 기후특성상 안나푸르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착륙을 할 때는 작은 비행기가 활주로에 매다 꽂듯이 내려 앉고 이륙할 때는 끝이 낭떠러지인 활주로를 차고 올라가야만 이륙이 된다. 실제로 루크라공항에서는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사실 루크라공항은 세계 7대 위험한 공항 중 하나라고 한다. 전세계에서 가장 짧은 활주로를 가진 공항도 바로 루크라공항. 국내선의 작은 소형비행기만이 뜨고 내릴 수 있다. 루크라 공항은 위치도 높아서 해발 2,840미터. 그나마 지난 2001년도가 되어서야 활주로가 포장이 되어서 훨씬 안전해 진 것이라고 한다. 비포장 활주로를 뜨고 내리던 기장이나 승무원들은 얼마나 불안했을까?
에베레스트가 속해있는 쿰부히말로 가는 크라이머나 트레커는 모두 이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루크라를 통하지 않고도 에베레스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리(Jiri)’로 가는 것이다. 카투만두에서 지리바자르까지는 버스로 약 9시간이 소요된다. 지리에서 루크라까지 이동하는 경우 보통 일주일이 소요된다. 걸음이 빠른 경우 4-5일만에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지리에서 루크라까지 가는 지리트레일로 이동하려면 반다르, 세테, 준베시, 눈탈레, 카리콜라, 푸이얀 등을 지나야 하고 중간에 해발 3530m의 람줄라 패스와 해발 3000m의 탁신두 패스를 힘겹게 넘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도 이 길을 이용하면 때 묻지 않은 네팔 시골사람들의 순박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통적인 코스이기도 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작은 공항에서 우리를 마중 나온 셸파를 만났다. 우리 일행 3명은 가이드 없이 포터만 두 명을 고용하기로 했고 두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하루 임금으로는 각각 식대를 포함하여 10달러를 주기로 했다.
우리의 짐을 맡아 줄 포터는 리마와 학반이다. 그런데 뒤늦게 나타난 리마는 우리나라 중학생 정도의 키에 체격도 무척 왜소하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트레킹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집에 짐을 가지러 간다고 하는 바람에 우리는 길에서 40분 이상을 기다리고 있었다.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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