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는 결혼식 당일 파혼을 당하고, 친구 3명과 신혼여행을 가게 된다. 캐리는 파혼의 상처를 치유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여행의 참 묘미는 지친 일상에서 방전된 심신을 '재부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꼭 가고 싶어 하는 신혼여행지 1위는 몰디브. 그래 싱글이면 어떠랴. 사전답사 하는 셈 치고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Take 1. 블루라군의 초대
'인도양의 진주' 몰디브에 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지상 최고의 휴식이 기다리고 있어서일까. 아침에 출발했는데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깊은 밤이다. "오늘은 공항 근처 호텔에서 쉬고 내일 아침 수상비행기로 이동합니다." 왜 지금 갈 수 없느냐는 질문에 저녁에는 수상비행기가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보통 수상비행기 이동 지역의 리조트는 몰디브 도착 당일 연결되지 않아 근처 호텔에서 1박, 피로를 푼 뒤 다음 날 이동한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 보니 잔뜩 찌푸린 검은 하늘만 들어온다. 과연 수상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를 가로지르며 다정한 커플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한 몰디브를 기대하고 있다 실망하고 있을 즈음 다시 밖을 내다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능청스럽게 하늘이 개어 있다.
몰디브는 5~9월이 우기란다. 하지만 파도가 심하지 않고 대개 저녁에 비가 내리고 아침에 맑아진다고 하니 비수기라고 해도 휴양지의 자존심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디브 말로 '거북이'이라는 뜻의 벨라바루 섬은 말레 국제공항에서 약 145㎞ 떨어진 곳으로 수상비행기로 40분가량 걸린다. 반지 모양의 산호섬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륙 소음이 들리자 두 눈이 반사적으로 창가를 향한다.
"와~" 곳곳에서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인도양 한가운데 푸른색 물감 한 방울을 떨어뜨려 마블링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두 눈 깊숙이 파고드는 푸른빛에 눈이 마비될 지경이다. 프로펠러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인도양 환상체험에 잠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정도다.
몰디브는 이런 1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그중 리조트가 딸린 섬이 90여개라고 한다. 섬 하나가 리조트이고 리조트가 곧 하나의 마을이다. 수상비행기가 착륙하고 스피드 보트 한 척이 다가온다. 까맣게 탄 얼굴에 자그마하고 깡마른 현지인이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준다. 드디어 리조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Take 2. 리조트 시계는 거꾸로 간다
말로만 듣던 몰디브 최초의 독립식 워터 빌라 '앙사나 벨라바루 인오션 빌라'는 인도양 한가운데 떠있다. 그래서 이름도 인오션 빌라(InOcean villas)다. '떠있는 리조트' 인오션 빌라는 섬과 연결돼 있는 기존 리조트와는 달리 1㎞ 떨어진 바다에 지어진 새로운 형태의 풀빌라다. 멀리서 보니 또 하나의 섬이다. 본섬에서 스피드보트로 3분이면 이동하는데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빌라 안은 참 밝다. 통유리 문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 인도양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평면TV,아이팟 스테이션 등 현대적 시설도 완비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해먹과 개인 풀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양레포츠의 천국답게 스노클링 장비도 대여해 객실에 비치해두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바다 한가운데 고립돼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말라. 인오션 빌라와 앙사나 벨라바루 리조트 사이에 이동할 수 있는 보트를 상시 운행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본섬의 스파, 식당 등 모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섬으로 옮겨갈 땐 시계를 돌리세요." 한국과 몰디브의 시차는 4시간. 앙사나 벨라바루와 한국은 3시간차다. 리조트들이 별도의 타임을 갖고 있다니 재미있다. 리조트마다 시차가 다르니 일단 섬으로 들어서면 시계부터 돌려놓아야 한다.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눈앞의 그리스인이 노트북을 꺼낸다. 절대 휴식을 즐기면서도 세상과 접속을 시도하는 것이 이해 안 되는 게 아니라 수십 킬로미터씩 떨어진 섬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몰디브는 숨겨진 정보기술(IT) 강국인 셈이다.
한낮엔 질리도록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오후에는 석양을 감상하며 야자수 아래 촛불 앞에서의 저녁 식사. 몰디브에서 이런 상상은 일상이다. 여행지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목표의식도 모두 버릴 일이다. 쉬어라! 즐겨라! 그리고 쉬는 것을 즐겨라! 몰디브 낙원의 빛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1분까지도.
한경닷컴 bnt뉴스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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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참 묘미는 지친 일상에서 방전된 심신을 '재부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꼭 가고 싶어 하는 신혼여행지 1위는 몰디브. 그래 싱글이면 어떠랴. 사전답사 하는 셈 치고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Take 1. 블루라군의 초대
'인도양의 진주' 몰디브에 가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지상 최고의 휴식이 기다리고 있어서일까. 아침에 출발했는데 몰디브 말레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깊은 밤이다. "오늘은 공항 근처 호텔에서 쉬고 내일 아침 수상비행기로 이동합니다." 왜 지금 갈 수 없느냐는 질문에 저녁에는 수상비행기가 운행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보통 수상비행기 이동 지역의 리조트는 몰디브 도착 당일 연결되지 않아 근처 호텔에서 1박, 피로를 푼 뒤 다음 날 이동한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어 보니 잔뜩 찌푸린 검은 하늘만 들어온다. 과연 수상비행기가 뜰 수 있을까?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를 가로지르며 다정한 커플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듯한 몰디브를 기대하고 있다 실망하고 있을 즈음 다시 밖을 내다보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능청스럽게 하늘이 개어 있다.
몰디브는 5~9월이 우기란다. 하지만 파도가 심하지 않고 대개 저녁에 비가 내리고 아침에 맑아진다고 하니 비수기라고 해도 휴양지의 자존심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몰디브 말로 '거북이'이라는 뜻의 벨라바루 섬은 말레 국제공항에서 약 145㎞ 떨어진 곳으로 수상비행기로 40분가량 걸린다. 반지 모양의 산호섬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륙 소음이 들리자 두 눈이 반사적으로 창가를 향한다.
"와~" 곳곳에서 탄성을 지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인도양 한가운데 푸른색 물감 한 방울을 떨어뜨려 마블링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두 눈 깊숙이 파고드는 푸른빛에 눈이 마비될 지경이다. 프로펠러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인도양 환상체험에 잠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을 정도다.
몰디브는 이런 1200여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그중 리조트가 딸린 섬이 90여개라고 한다. 섬 하나가 리조트이고 리조트가 곧 하나의 마을이다. 수상비행기가 착륙하고 스피드 보트 한 척이 다가온다. 까맣게 탄 얼굴에 자그마하고 깡마른 현지인이 새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준다. 드디어 리조트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Take 2. 리조트 시계는 거꾸로 간다
말로만 듣던 몰디브 최초의 독립식 워터 빌라 '앙사나 벨라바루 인오션 빌라'는 인도양 한가운데 떠있다. 그래서 이름도 인오션 빌라(InOcean villas)다. '떠있는 리조트' 인오션 빌라는 섬과 연결돼 있는 기존 리조트와는 달리 1㎞ 떨어진 바다에 지어진 새로운 형태의 풀빌라다. 멀리서 보니 또 하나의 섬이다. 본섬에서 스피드보트로 3분이면 이동하는데 형형색색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빌라 안은 참 밝다. 통유리 문을 통해 어느 곳에서든 인도양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평면TV,아이팟 스테이션 등 현대적 시설도 완비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해먹과 개인 풀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양레포츠의 천국답게 스노클링 장비도 대여해 객실에 비치해두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바다 한가운데 고립돼 심심할 것 같다고? 걱정 말라. 인오션 빌라와 앙사나 벨라바루 리조트 사이에 이동할 수 있는 보트를 상시 운행하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본섬의 스파, 식당 등 모든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섬으로 옮겨갈 땐 시계를 돌리세요." 한국과 몰디브의 시차는 4시간. 앙사나 벨라바루와 한국은 3시간차다. 리조트들이 별도의 타임을 갖고 있다니 재미있다. 리조트마다 시차가 다르니 일단 섬으로 들어서면 시계부터 돌려놓아야 한다.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는데 눈앞의 그리스인이 노트북을 꺼낸다. 절대 휴식을 즐기면서도 세상과 접속을 시도하는 것이 이해 안 되는 게 아니라 수십 킬로미터씩 떨어진 섬에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 놀라웠다. 몰디브는 숨겨진 정보기술(IT) 강국인 셈이다.
한낮엔 질리도록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오후에는 석양을 감상하며 야자수 아래 촛불 앞에서의 저녁 식사. 몰디브에서 이런 상상은 일상이다. 여행지에서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목표의식도 모두 버릴 일이다. 쉬어라! 즐겨라! 그리고 쉬는 것을 즐겨라! 몰디브 낙원의 빛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1분까지도.
한경닷컴 bnt뉴스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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