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으로 치닫는 큰 굿판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 같다. 세상 소리가 다 모인 듯 우레처럼 울리는 폭포 소리에 왈칵 무서운 생각도 든다. 폭포의 발치에서 이제 막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 것처럼 아득해지는 소리는 이내 우박 같은 물방울이 돼 사방팔방에서 휘몰아친다. 그리고 하늘 높이 피어오르는 하얀 물보라와 그 뒤로 둥글게 이어지는 커다란 무지개…. 드디어 접신의 경지에 이르러 해원의 염원을 이룬 듯 얼굴에 닿는 그 짙은 물보라의 개운한 감촉이 살아난다.
#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폭포 구경은 일종의 ‘의식’이며 ‘안개 속의 숙녀호’는 그 주 무대다. 옛날 나이아가라폭포에 제물로 바쳐진 원주민 이로쿼이족 처녀의 희생과 부활의 기대를 대신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쿼이족은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 즉 나이아가라에 천둥의 신이 산다고 믿었다. 비가 많은 해는 폭포의 물소리가 더 요란했을 테고 이로쿼이족은 이를 천둥의 신이 노했다고 여겼다. 분노해 날뛰는 천둥의 신을 달랠 수 있는 제물은 가장 젊고 예쁜 처녀일 수밖에. 제물로 선택된 처녀는 폭포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물보라 속으로 던져졌는데,그 장면이 ‘안개 속의 숙녀호’란 배 이름에 고스란히 반영돼있는 것이다.
나이아가라폭포는 과연 천둥의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할 만큼 굉장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강 중간 지점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는 캐나다 쪽 말발굽 모양의 호스슈폭포와 미국 쪽 아메리칸폭포 및 면사포폭포로 돼 있다. 호스슈폭포는 낙차 54m, 폭 675m, 면사포폭포는 낙차 56m, 폭 320m 규모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1초에 3679t. 1시간 동안 쏟아지는 물의 양은 서울 시민이 하루 종일 풍족히 쓰고도 남을 정도라고 한다. 물의 힘이 하도 세다보니 1만2000년 전에는 폭포가 지금의 위치에서 11㎞나 앞쪽에 있었다고 한다. 195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1년에 1m씩 후퇴한 셈이다. 지금은 캐나다 쪽과 미국 쪽 폭포로 가는 수량을 조절하고 폭포로 떨어지는 물의 총량도 줄이는 갑문을 설치해 폭포 끝이 깎여 후퇴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폭포 소리 역시 엄청나다. 7만6000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힘껏 불 때 나는 소리의 크기와 같다고 한다.
# 뒤에서 보고, 하늘에서 보고
나이아가라폭포는 폭이 넓고 수량 또한 많은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게 훨씬 멋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에 올라야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는 미국 쪽 폭포 앞을 지나 곧장 캐나다 쪽 호스슈폭포의 발치로 향한다. 폭포 물줄기에 파묻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바짝 다가선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와 천둥 같은 소리가 과연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폭포 뒤로도 갈 수 있다. ‘저스트 비하인드 더 폴스’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테이블록하우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8m 아래로 내려가면 긴 터널에서 직각으로 가지를 친 세 개의 터널이 폭포 쪽을 향하고 있다. 첫 터널은 밖으로 나가 폭포의 옆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있게 돼 있다. 폭포의 위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테이블록 전망 포인트나 엘레멘트 온 더 폴스 식당에서 마릴린 먼로가 그려진 맥주 ‘블론디’ 한잔을 놓고 즐기는 폭포구경이 낭만적이다. 피어오르는 물보라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나이아가라폭포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밤이 되면 폭포 물기둥에 대고 쏘는 형형색색의 조명쇼를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헬기투어를 하는 것도 좋겠다.
# 동화 속 풍경처럼 예쁜 마을
나이아가라폭포를 구경했으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로 향하자. 윈스턴 처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의 드라이브코스’라고 했다는 나이아가라 폴스파크웨이를 따라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이다. 사방 1㎞ 남짓한 이 작은 마을은 원래 온타리오주의 주도였다고 한다. 퀘벡이 16~17세기의 프랑스풍이라면 이 마을은 18~19세기의 영국색채가 짙다는 평. 한국전쟁 때 주민 중 50명이 참전했다는 마을은 버나드쇼의 작품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마을의 중심거리인 퀸 스트리트를 따라 파스텔톤 단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다. 걷다가 쉴 수 있는 벤치와 화단 풍경도 아주 예쁘게 어울린다. 퀸스로열파크의 분위기가 평화롭다. 나이아가라강이 온타리오호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맑은 날이면 멀리 토론토 시내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도 들른다. 7명 이상은 앉을 수 없다. 결혼식 장소로 쓰이기도 한단다. 아이스와인 시음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 전체 아이스와인 생산량의 70%가 이 마을에서 난다고 한다. 특히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의 달콤하고도 깊은 맛이 혀끝에 오래 남는다.
한경닷컴 bnt뉴스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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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
나이아가라폭포 구경은 일종의 ‘의식’이며 ‘안개 속의 숙녀호’는 그 주 무대다. 옛날 나이아가라폭포에 제물로 바쳐진 원주민 이로쿼이족 처녀의 희생과 부활의 기대를 대신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쿼이족은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 즉 나이아가라에 천둥의 신이 산다고 믿었다. 비가 많은 해는 폭포의 물소리가 더 요란했을 테고 이로쿼이족은 이를 천둥의 신이 노했다고 여겼다. 분노해 날뛰는 천둥의 신을 달랠 수 있는 제물은 가장 젊고 예쁜 처녀일 수밖에. 제물로 선택된 처녀는 폭포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물보라 속으로 던져졌는데,그 장면이 ‘안개 속의 숙녀호’란 배 이름에 고스란히 반영돼있는 것이다.
나이아가라폭포는 과연 천둥의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할 만큼 굉장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강 중간 지점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는 캐나다 쪽 말발굽 모양의 호스슈폭포와 미국 쪽 아메리칸폭포 및 면사포폭포로 돼 있다. 호스슈폭포는 낙차 54m, 폭 675m, 면사포폭포는 낙차 56m, 폭 320m 규모다. 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의 양은 1초에 3679t. 1시간 동안 쏟아지는 물의 양은 서울 시민이 하루 종일 풍족히 쓰고도 남을 정도라고 한다. 물의 힘이 하도 세다보니 1만2000년 전에는 폭포가 지금의 위치에서 11㎞나 앞쪽에 있었다고 한다. 1950년대 초반을 기준으로 1년에 1m씩 후퇴한 셈이다. 지금은 캐나다 쪽과 미국 쪽 폭포로 가는 수량을 조절하고 폭포로 떨어지는 물의 총량도 줄이는 갑문을 설치해 폭포 끝이 깎여 후퇴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다. 폭포 소리 역시 엄청나다. 7만6000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힘껏 불 때 나는 소리의 크기와 같다고 한다.
# 뒤에서 보고, 하늘에서 보고
나이아가라폭포는 폭이 넓고 수량 또한 많은 캐나다 쪽에서 보는 게 훨씬 멋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에 올라야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안개 속의 숙녀호는 미국 쪽 폭포 앞을 지나 곧장 캐나다 쪽 호스슈폭포의 발치로 향한다. 폭포 물줄기에 파묻혀 가라앉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바짝 다가선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와 천둥 같은 소리가 과연 어떤 것인지 실감할 수 있다.
폭포 뒤로도 갈 수 있다. ‘저스트 비하인드 더 폴스’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테이블록하우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8m 아래로 내려가면 긴 터널에서 직각으로 가지를 친 세 개의 터널이 폭포 쪽을 향하고 있다. 첫 터널은 밖으로 나가 폭포의 옆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볼 수 있게 돼 있다. 폭포의 위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테이블록 전망 포인트나 엘레멘트 온 더 폴스 식당에서 마릴린 먼로가 그려진 맥주 ‘블론디’ 한잔을 놓고 즐기는 폭포구경이 낭만적이다. 피어오르는 물보라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나이아가라폭포 일대의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밤이 되면 폭포 물기둥에 대고 쏘는 형형색색의 조명쇼를 구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헬기투어를 하는 것도 좋겠다.
# 동화 속 풍경처럼 예쁜 마을
나이아가라폭포를 구경했으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로 향하자. 윈스턴 처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요일 오후의 드라이브코스’라고 했다는 나이아가라 폴스파크웨이를 따라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이다. 사방 1㎞ 남짓한 이 작은 마을은 원래 온타리오주의 주도였다고 한다. 퀘벡이 16~17세기의 프랑스풍이라면 이 마을은 18~19세기의 영국색채가 짙다는 평. 한국전쟁 때 주민 중 50명이 참전했다는 마을은 버나드쇼의 작품 공연으로도 유명하다.
마을의 중심거리인 퀸 스트리트를 따라 파스텔톤 단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다. 걷다가 쉴 수 있는 벤치와 화단 풍경도 아주 예쁘게 어울린다. 퀸스로열파크의 분위기가 평화롭다. 나이아가라강이 온타리오호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맑은 날이면 멀리 토론토 시내의 스카이라인이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기 전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도 들른다. 7명 이상은 앉을 수 없다. 결혼식 장소로 쓰이기도 한단다. 아이스와인 시음도 빼놓을 수 없다. 캐나다 전체 아이스와인 생산량의 70%가 이 마을에서 난다고 한다. 특히 이니스킬린 아이스와인의 달콤하고도 깊은 맛이 혀끝에 오래 남는다.
한경닷컴 bnt뉴스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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