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가을'은 유럽에 있다!

입력 2014-05-28 14:31   수정 2014-05-29 18:08

길어진 장마로 유난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2009년이었다. 여름내 지쳐있던 심신에 여유로움과 너그러움을 불어넣어 줄 낭만적인 가을 산책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고운 가을빛으로 채색된 유럽의 명소들을 골라 '가을길 in Romantic Europe' 기획전을 선보인다. 

● 서유럽

유서 깊은 도시들과 고색창연한 문화유산으로 유럽 여행의 백미로 꼽히는 서유럽.
파리, 런던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도시들은 아름다운 길을 만나면서 더욱 깊은 매력을 발산한다. 17세기 프랑스 왕의 사냥터였고 오늘날에는 파리지엥의 휴식 공간으로 사랑 받고 있는 파리의 '볼로뉴 숲'부터 호수와 숲이 어우러진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 중세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독일 로맨틱가도의 '뷔르쯔부르크'와 '로텐부르크' 가을 길까지 여행자의 감성을 촉촉이 적셔준다.

● 동유럽

동화와 영화 속 아기자기함이 남아있는 동유럽의 가을길은 여행객들에게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베토벤이 전원 교향곡을 작곡한 하이리겐슈타트에서 호이리게로 유명한 그린칭까지의 비엔나 숲 산책길에서는 감미로운 음악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동유럽의 알프스라 불리는 슬로바키아의 타트라 국립공원에서는 울창한 침엽수림 속을 거닐며 자연이 주는 포근함에 푹 빠져볼 수 있다. 소금도시로 유명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할슈타트의 거친 산과 깨끗한 호수가 빚어낸 환상적인 경관 또한 동유럽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매력이다.

● 지중해 스페인

정열과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가을은 색다르다. 이슬람교, 유태교, 가톨릭 등 다양한 종교를 접목하여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스페인은 가을이 되면 역사적 향취 그윽한 도시로 변모한다. 꼬불꼬불한 길과 하얀 벽으로 이루어진 집들이 늘어선 꼬르도바의 유대인 거리와 인상적인 건축물과 옛 로마인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세고비아 구시가지를 거닐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로 돌아간 듯한 착각까지 든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입구부터 반갑게 맞아주는 헤네랄리페 정원의 형형색색 꽃들과 반짝이는 분수의 맑은 물은 여행객의 지친 마음을 말끔히 씻어준다.

가을의 유럽은 한여름 시끌벅적했던 분위기를 벗어던지고 매혹적인 가을빛으로 갈아입는다. 감미로운 유럽 본연의 매력을 느끼며 바쁜 삶의 여유로운 쉼표를 찾고자 하는 여행자라면 올 가을 주저 없이 유럽으로 떠날 것을 추천한다. (자료제공: 하나투어)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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