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보다 무서운 흉터 후유증?

입력 2014-06-03 02:17   수정 2014-06-03 02:16

고등학생 Y(18세, 남)은 1년 전 자동차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6개월 가까이 병원신세를 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재활훈련을 통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도 극복하고 예전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친구들이나 Y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왠지 낯설어했다. 이유는 사고의 여파로 얼굴에 눈썹부터 입가까지 길고 큰 흉터가 남은 것. 친구들이나 Y도 흉터가 보일 때마다 거부감이 들어 스트레스가 크다.

어떤 원인에 의해 피부가 외부손상을 받으면 치유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는데 주변에 정상 조직과는 구별되는 모양을 가지며 이를 흉터 또는 반흔이라고 한다. 흉터는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를 동반하지 않지만, 흉터가 심하면 콤플렉스로 발전해 개인의 성격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기술의 발달로 흉터는 흔적도 없이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흉터제거수술을 통해 흉터가 생기기 전의 원상태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흉터의 폭을 가느다랗게 좁히거나 얼굴 주름살과 같은 방향으로 바꾸어 눈에 잘 띄지 않게 해준다.

프로필성형외과 정재호 원장은 “흉터는 제거시기가 중요하다. 상처부위의 크기나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한 6개월이 지나야 흉터조직이 안정된 상태로 들어가 성형수술을 하기 적합하다”라고 조언했다.

몸은 상처가 나면 여러 가지 반응을 일으키는데, 섬유질과 교원질 세포가 왕성하게 증식되어 다시 상처가 벌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이러한 현상이 2개월 정도 지속되다가 섬유질과 교원질 세포의 생성도 서서히 중지되고 규칙에 따라 재정돈이 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흉터 치료방법은 모양대로 잘라내고 피부층끼리 예쁘게 봉합해주는 것이다. 이때 흉터의 폭을 줄여주며, 피부 표면과 동일하게 평평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일직선으로 길게 생긴 흉터보다 구부러진 흉터가 눈에 덜 띄는 특성이 있어, 흉터를 W나 Z형태로 바꿔 시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얼굴에 긴 흉터를 가지고 있는 Y도 W절개법을 이용한 흉터교정술을 시술받았다. 국소마취를 한 뒤 흉터를 포함하여 주의조직을 여러 개로 겹친 W자로 절개하여 나머지 피부를 절개에 맞춰 꼼꼼히 봉합하는 시술이다.

정 원장은 “수술이 끝난 후에 흉터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특수테이프를 붙이고 햇볓을 피하는 등의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수술 후 2~3개월은 흉터가 벌겋게 홍조를 띄므로 6개월은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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