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술, 정말 위험한 수술인가?

입력 2014-06-06 00:50   수정 2014-06-06 00:50

부산의 모 성형외과에서 한 의사로부터 수술을 받은 환자 두 명이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6일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김모(42·여)씨가 퇴원 3일 만인 19일에 숨졌고 이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같은 의원에서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박모(29·여)씨가 수술 직후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경찰은 박 씨를 부검한 결과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부검 결과와 진료기록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패혈증은 세균성 감염이 전신에 퍼진 상태를 말하며 콩팥, 폐, 뇌 등에 영향을 주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수술을 받은 후 패혈증이 왔다면 수술부위가 감염되었거나 혈관주사를 맞을 때 세균이 침투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지방흡입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수술일까?

비만치료 전문의 리셋클리닉 박용우 박사(성균관의대 외래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시술이나 수술에 감염예방은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은 아주 드물다는 것.
 
박용우 원장은 “과거에는 출혈이나 혈관손상 같은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지만 80년대 후반 튜메슨트 용액을 사용하는 지방흡입술이 등장하면서 이런 부작용은 거의 없어졌고 지방이 혈관을 막는 지방색전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생리식염수나 링거액에 마취제와 혈관수축제를 섞은 것을 튜메슨트 용액이라 하는데 이 튜메슨트 용액을 지방층에 주입하면 혈관이 수축하여 출혈의 우려가 없고 마취제로 인해 통증이 없어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도 지방흡입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간혹 수면마취나 전신마취로 인한 사고로 사망예가 발생 하지만 이것을 지방흡입의 부작용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실제 지방흡입을 받은 후 생기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멍이 생기고 시술부위가 딱딱해지면서 붓는 것, 혹은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진다든지 좌우 비대칭이 오는 것 등이다.

박용우 원장은 “흔히 지방흡입을 받으면 ‘지방세포의 숫자가 줄어드니까 요요현상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방흡입을 받고 나서도 체중이 증가하면 시술 부위에 지방이 다시 붙을 수 있으며 무리하게 많이 뽑다보면 시술부위에 유착이나 섬유화가 일어나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다시 살이 찔 때 몸매 라인이 부자연스러워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지방흡입은 시술받는 사람이나 시술하는 사람이나 과도한 욕심을 내지만 않는다면 안전한 시술법이라는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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