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토피, 탈출할 수 없을까?

입력 2014-06-13 04:47  

아토피 피부염은 민감성 피부 및 건조 피부의 대표적 질환으로 일반적인 피부염과 달리 완치가 불가능하다. 아토피는 만성적으로 재발을 반복하여 가려움증 및 건조증을 일으키며 그로 인한 2차 감염과 큰 고통을 수반한다.

아토피로 23년간 고생을 하고 있는 L양. 환절기만 되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과 발갛게 달아오르는 피부와 각질 등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연고를 발라보아도 증상은 완화되지 않고 붉게 달아오른 피부 때문에 밖에 돌아다니기도 어렵다.

이런 고통으로 병원을 찾는 L양은 의사로부터 늘 독한 스테로이드제 처방과 함께 같은 이야기를 듣는다. “아토피는 완치할 수 없는 병”이라는 것.

지긋지긋한 아토피에서 벗어나기 위해 L양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보습제를 바르고, 꼼꼼한 세수, 아토피에 안 좋다는 음식을 피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토피는 더 심해지고만 있다.

완벽한 치료법이 밝혀지지 않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아토피에 대한 다양한 속설이 나오고 있다. 아토피에 대한 상식,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거울 피부과 성형외과 신문석 원장은 아토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소개했다.

√ 첫째도, 둘째도 보습?
환절기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보습에 열심히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너무 잦은 보습제품은 오히려 피부에 자극을 주어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당한 보습과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 깨끗한 세정?
세정은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샤워나 목욕 등을 하는 것으로, 피부에 묻은 먼지, 집먼지진드기, 피부 유해균, 땀, 기타 이물질 등을 씻어냄으로써 아토피 피부의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잦은 샤워나 목욕은 피부건조증을 유발하여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오래 샤워하는 것 또한 피부에 자극을 주고 건조증을 유발하니 주의해야 한다.

√ 아토피에 안 좋은 음식?
아토피에 안 좋은 음식으로 동물성·식물성 지방을 꼽는다. 계란, 우유, 땅콩, 견과류, 물고기, 콩, 밀, 조개 등이 그것. 그러나 아토피는 사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질이 조금씩 다르다. 아토피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여러 가지 음식을 통한 영양분을 섭취를 소홀히 하게 되면 영양소 부족으로 인한 피부병과 발육부진 등의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그러므로 일정 기간 동안 피부검사를 한 것이 아니라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 스테로이드 연고?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스테로이드 약과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를 완치하는 의약품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다수의 사람이 스테로이드 연고가 만병통치약 인양 수시로 오랜 기간 바르는데 스테로이드의 과다 사용은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단백질을 지방 과당으로 전환해 피부를 얇게 만들며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세균에 감염되면 잘 낫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여드름 같은 발진이 나거나 멍도 잘 생긴다.

스테로이드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 이후, 가장 대단한 발견이라고 일컬어 질 만큼 강력한 항염작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의약품에 대한 잘못된 지식으로 인한 과다 사용은 반드시 부작용을 수반한다. 적절한 시기와 용도에 맞게 사용할 때 의약품은 우리의 몸을 낫게 하는 ‘약’으로 그 기능을 다할 수 있다.

아직까지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전문적이고 믿을 수 있는 자료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거울피부과 성형외과 신문석 원장은 “적절한 내복약과 외용약을 사용하여 상태를 호전하고, 신체의 면역체계를 강화시키기 위해 올바른 식생활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활환경을 청결히 함으로써 아토피의 악화요인에 주의하면서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현아 기자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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