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가운이 하얀색인 이유?

새하얀 가운을 입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그들의 모습에 한 번쯤 넋을 잃지 않아본 사람은 없을 것. 바로 하얀 가운이 가진 마력을 한껏 발산하는 직업 중 하나인 의사들에 관한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이들만큼 '하얀 가운' 덕을 보는 직업도 없을 터. 본래 '아픈 사람을 고친다'는 직업적 특성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그들이지만 하얀 가운을 걸친 의사들은 왠지 모르게 날개를 단 것처럼 평상복을 입었을 때보다 더 빛나 보인다.

이쯤에서 자연스럽게 궁금해지는 것 하나가 있다. 바로 '의사들의 가운은 왜 하필 하얀 색일까' 라는 점.

■ 의사들의 가운이 하얀색인 이유?

우선 첫 번째 이유로 최고의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곳에서는 흰 옷을 입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간단한 원리지만, 하얀색은 오염물질이나 얼룩이 묻으면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이고, 전체적으로 하얀색을 유지하려면 청소 및 위생 상태를 최고조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 가장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하얀색보다 더 어려운 색은 없다.

다음으로 하얀색은 그 특유의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권위'가 생긴다는 점이 있다. 하얀색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모든 일은 절도 있게 돌아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한 권위가 생기게 되는 것.

따라서 의료진들의 제복도 모두 하얀색이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하는 병원 시트도 모두 하얀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흰색 가운과 달리 수술복은 왜 초록색이 대부분일까?

제림성형외과 정재영 원장은 "대부분의 수술에는 출혈이 불가피한데 만약 의사가 강한 조명 아래서 오랫동안 수술하면서 붉은 피를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빨간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피로해진다. 이때 하얀 가운을 입은 동료 의사나 간호사를 바라보면 빨간색과 보색인 초록색의 잔상이 남게 되고, 이 잔상은 의사의 시야을 혼동시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때문에 잔상을 느끼지 못하도록 수술실에서는 초록색 가운을 입는다"라고 말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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