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패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스타들의 이름 뒤에 언제부턴가 디자이너라는 수식어가 더해지기 시작했다. 너도나도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스타 이름만 붙으면 뭔가 달라도 다른가 보다.
패션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옷을 입힐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이왕이면 S라인 모델이나 인기 많은 스타들에게 입혀질 때 그 효과는 배에 달한다. 이렇게 패션은 엄청난 광고모델료를 뿌리며 스타들과 밀접한 사이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전속 모델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상품은 디자이너가 만들고 MD가 기획하면 스타들은 멋진 포즈로 입어주기만 했었던 것.
그러면서 점점 스타와 패션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나 매장 운영처럼 보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시작했다.
◎ 점점 진화하는 패션과 스타와의 관계
서인영의 ‘베이비 팻’이나 이소라의 ‘우드리’ 등이 이 같은 경우다. 최지우나 이병헌 같이 톱스타들도 스타샵을 오픈해 패션계의 한류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컨버스나 아디다스, 코치 같은 소품 브랜드에선 자신들의 제품을 변형한 리미티드 에디션 형태의 디자인을 스타들에게 의뢰, 쏠쏠한 재미를 맛보기도 했다.
세린느의 ‘혜교백’이나 빈폴의 ‘민희백’, ‘담비백’ 등과 같이 유명 브랜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시그너처 아이템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제 그 단위가 달라졌다.
수많은 해외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과도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스타가 시에나 밀러, 올슨 자매,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시카 심슨,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타답게 팬들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스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 통이 큰 그답게 식스투파이브를 런칭, 힘들다고 알려진 백화점 입점부터 아시아 매장 오픈까지 거침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스타와 패션과의 관계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점차적으로 주도적으로 바뀌고 있다.
◎ 인터넷 쇼핑몰에서 홈쇼핑으로!
매번 대중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야 하는 스타들에게 패션은 자신을 빛내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
하루에도 몇 번이나 스케쥴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 스타들이 패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그래서일까. 옷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5-6년 전부터 스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초창기의 폭발적인 인기와 다르게 생각보다 퀼리티가 낮아 이름값 못하는 아이템들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큰 수익을 기대했던 스타들 역시 하나 둘 쇼핑몰 운영을 포기 시작했다.
그 뒤 이혜영의 ‘미싱도로시’와 변정수의 ‘엘라호야’, 황신혜의 ‘엘리프리’, 엄정화의 ‘코너스위트’ 등의 패셔니스타를 내세운 홈쇼핑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중에서도 ‘에바주니’를 운영하는 김준희는 쇼핑몰과 홈쇼핑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몇 백 억대 사업가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녀의 경우는 연예계 생활은 뒤로 하고 오히려 패션사업에 올인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
그밖에도 백지영과 유리의 ‘아이엠유리’나 에이미의 ‘더 에이미’등도 패션CEO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권상우와 김성수 등도 ‘셀렙샵’이라는 이름의 홈쇼핑 브랜드를 런칭, 눈길을 끌고 있다.
◎ 누가 만들던 간에 중요한 것은 바로 '품질'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하기에도 바쁠 것만 같은데 스타들이 이렇게 패션과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건 불안정한 미래 때문이다. 지금은 최고지만 그 수명이 그 어떤 직업보다 짧으니 훗날을 대비한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스타들이 성공했던 건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실패를 맛보았다. 자신의 분야가 아니다보니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지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런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이 패션과의 연결성을 놓지 않는 건 새로운 시대와 맞는 신개념 스타마케팅으로 패션만한 코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패션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대한민국의 패션계에서 스타들하고마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을 터.
하지만, 걱정마시라. 스타라는 이름이 가진 파워는 무시할 순 없지만 앞으로의 진검승부는 어떤 옷을 만드느냐에 달려있으니까.
대중들은 생각보다 호락호락 하지 않다. 메리트가 없으면 제 아무리 팬클럽 회원이라도 이름만 보고 혹해서 주머니를 열던 때는 지나왔다.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샵들을 보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앞으로 더욱 과열될 조짐이다.
그러니 스타들이여, 제발 다들 한다고 음식점 오픈하듯 패션이나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이 세계에 발을 들이는 건 심히 고려해보기 바란다.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사진제공: 아이스타일 24)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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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옷을 입힐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한다. 이왕이면 S라인 모델이나 인기 많은 스타들에게 입혀질 때 그 효과는 배에 달한다. 이렇게 패션은 엄청난 광고모델료를 뿌리며 스타들과 밀접한 사이가 되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전속 모델이 판매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상품은 디자이너가 만들고 MD가 기획하면 스타들은 멋진 포즈로 입어주기만 했었던 것.
그러면서 점점 스타와 패션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이나 매장 운영처럼 보다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기 시작했다.
◎ 점점 진화하는 패션과 스타와의 관계
서인영의 ‘베이비 팻’이나 이소라의 ‘우드리’ 등이 이 같은 경우다. 최지우나 이병헌 같이 톱스타들도 스타샵을 오픈해 패션계의 한류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컨버스나 아디다스, 코치 같은 소품 브랜드에선 자신들의 제품을 변형한 리미티드 에디션 형태의 디자인을 스타들에게 의뢰, 쏠쏠한 재미를 맛보기도 했다.
세린느의 ‘혜교백’이나 빈폴의 ‘민희백’, ‘담비백’ 등과 같이 유명 브랜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시그너처 아이템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제 그 단위가 달라졌다.
수많은 해외스타들은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과도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스타가 시에나 밀러, 올슨 자매,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제시카 심슨,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이다. 이들은 세계적인 스타답게 팬들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스타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벌이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 통이 큰 그답게 식스투파이브를 런칭, 힘들다고 알려진 백화점 입점부터 아시아 매장 오픈까지 거침없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스타와 패션과의 관계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점차적으로 주도적으로 바뀌고 있다.
◎ 인터넷 쇼핑몰에서 홈쇼핑으로!
매번 대중들에게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여야 하는 스타들에게 패션은 자신을 빛내주는 가장 중요한 존재.
하루에도 몇 번이나 스케쥴에 맞춰 옷을 갈아입는 스타들이 패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 그래서일까. 옷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5-6년 전부터 스타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초창기의 폭발적인 인기와 다르게 생각보다 퀼리티가 낮아 이름값 못하는 아이템들이 늘어나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큰 수익을 기대했던 스타들 역시 하나 둘 쇼핑몰 운영을 포기 시작했다.
그 뒤 이혜영의 ‘미싱도로시’와 변정수의 ‘엘라호야’, 황신혜의 ‘엘리프리’, 엄정화의 ‘코너스위트’ 등의 패셔니스타를 내세운 홈쇼핑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 중에서도 ‘에바주니’를 운영하는 김준희는 쇼핑몰과 홈쇼핑 모두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몇 백 억대 사업가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녀의 경우는 연예계 생활은 뒤로 하고 오히려 패션사업에 올인을 했기에 가능했던 일.
그밖에도 백지영과 유리의 ‘아이엠유리’나 에이미의 ‘더 에이미’등도 패션CEO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권상우와 김성수 등도 ‘셀렙샵’이라는 이름의 홈쇼핑 브랜드를 런칭, 눈길을 끌고 있다.
◎ 누가 만들던 간에 중요한 것은 바로 '품질'
빡빡한 스케쥴을 소화하기에도 바쁠 것만 같은데 스타들이 이렇게 패션과 다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건 불안정한 미래 때문이다. 지금은 최고지만 그 수명이 그 어떤 직업보다 짧으니 훗날을 대비한 새로운 일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스타들이 성공했던 건 아니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스타들이 실패를 맛보았다. 자신의 분야가 아니다보니 의존적일 수밖에 없어지고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안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이런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스타들이 패션과의 연결성을 놓지 않는 건 새로운 시대와 맞는 신개념 스타마케팅으로 패션만한 코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패션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대한민국의 패션계에서 스타들하고마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걱정이 안 될 수는 없을 터.
하지만, 걱정마시라. 스타라는 이름이 가진 파워는 무시할 순 없지만 앞으로의 진검승부는 어떤 옷을 만드느냐에 달려있으니까.
대중들은 생각보다 호락호락 하지 않다. 메리트가 없으면 제 아무리 팬클럽 회원이라도 이름만 보고 혹해서 주머니를 열던 때는 지나왔다. 이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타샵들을 보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앞으로 더욱 과열될 조짐이다.
그러니 스타들이여, 제발 다들 한다고 음식점 오픈하듯 패션이나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이 세계에 발을 들이는 건 심히 고려해보기 바란다.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사진제공: 아이스타일 24)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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