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많이 자는 '수면 다이어트'?

입력 2014-06-20 16:09   수정 2014-06-20 16:08


현대인들은 잦은 야근과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취침시간이 매우 늦어지고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렇듯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한 수면부족 현상은 인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쳐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비만을 급속도로 유발시킨다.

대부분 잠을 못 자게 되면 그만큼 활동량이 늘어나 체중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잠을 못 잘 경우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와 식욕이 촉진되어 음식 섭취량이 증가하고 체중이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 수면부족이 비만을 일으키는 이유?

잠을 자지 않으면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되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증가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로인해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음식 섭취량이 평소보다 약 22%가량 증가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면 부족은 각종 내분비 기능과 혈당대사에 악영향을 미쳐서 비만에 걸리는 속도가 다른 원인에 비해 훨씬 더 빨라진다.

또한 체지방의 합성을 더욱 촉진시키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밤에 잠을 자지 않는 경우에 더욱 많이 분비가 되어 체내지방이 과량 저장된다.

◈ 그렇다면 반대로 무조건 많이 잠을 자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수면 다이어트'로 체중감량 효과를 봤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편하게 잠을 푹 자며 살을 빼고자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렇다면 무조건 많이 잠을 자면 살이 빠지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잠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자게 될 경우 활동량이 줄어들고 기초대사량과 활동에너지 소모가 모두 감소하게 되어 같은 양을 먹고도 살이 찔 확률이 높다.

또한 오랫동안 누워있게 되면서 혈액순환과 수분대사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부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다시 혈액 순환과 림프순환을 방해하여 정상적인 지방분해를 방해하고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 충분한 수면이란?

충분한 수면은 하루에 약 6~8시간으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많은 밤12시~2시사이에 숙면상태를 유지하는 것. 이것은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적인 수면 습관이다.

핫요가 및 건강뷰티 전문업체 14일동안(www.2week.co.kr) 강남점 박지연 원장은 "질이 높은 수면은 하루에 쌓인 젖산과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하루 동안 생긴 스트레스틀 해소해주어 식욕 감소와 에너지 대사 활성화에 좋다. 더불어 평소 우유나 상추, 호두를 섭취하면 잠을 자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콜라, 초콜릿, 수박, 술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취침 전 실내 환기를 시켜 맑은 실내공기를 유지하며 텔레비전 시청이나 게임 등의 활동으로 정신적인 긴장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침실의 조명은 적색을 피해 녹색이나 황색으로 설치하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출처: 영화 '아멜리에'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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