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으면 왜 어지러울까?

입력 2014-06-23 16:22   수정 2014-06-23 16:21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자칭타칭 다이어트 매니아 소지향(가명, 25세). 소 씨는 그동안 수많은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해오면서 무엇보다 가장 빠른 효과를 보인 것은 '굶기' 라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굶기 다이어트' 때문에 식사를 줄이거나 저녁을 건너 뛸 때면 곧잘 어지러움을 느끼던 소 씨. 그는 그럴 때마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으로 회복하는 습관을 들였다. 때문에 요즘은 조금이라도 어지러울 기미가 보이면 바로 단 것부터 찾게 됐고 오히려 뱃살고민과 같은 걱정거리만 늘고 있다.

소 씨가 이처럼 고생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저혈당' 증상 때문. 우리 몸은 혈당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면 몸이 많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다.

● 저혈당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법

우리 몸은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안전장치를 가지고 있다. 그 중 간과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을 이용해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대표적인 안전장치의  예.

또한 유산소운동과 같은 저강도 움직임에 주로 지방 연소를 이용해 탄수화물을 보전하는 것 등도 이와 같은 원리로 이해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러한 안전장치를 강화시켜주면 저혈당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강화시켜주는 것이 바로 운동이며 주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이런 효과를 증대되는 것.

운동을 통해 간에 쌓여 있는 지방을 제거해주면 간의 탄수화물 저장 능력이 향상된다. 더불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면 근육량을 늘리고 적절한 영양 공급을 해주기 때문에 근육의 탄수화물 저장량도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이러한 근육량을 늘리려 할 경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 보다 쉽게 저혈당 증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혈당의 급격한 변화는 저혈당 증상을 유발시키는 원인이다. 때문에 급격하게 혈당을 높이는 음식보다는 천천히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먹는 것이 저혈당에 가장 쉽게 대처하는 방법인 것.

비만치료 전문의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성균관대 외래교수)은 "야채와 과일,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이 혈당을 천천히 높이는 반면,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과 빵과 국수 등 밀가루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높인다. 또한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도 탄산음료나 주스 등 음료보다 혈당을 천천히 높인다. 따라서 음식을 먹을 때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와 같이 먹는 것이 좋으며, 탄산음료보다는 유제품과 같이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어 박 원장은 "결국 흔히 다이어트를 위해 권장되는 음식들이 혈당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단을 자연친화적으로 바꾼다면 배고픔도 감소하고, 이와 함께 밀려오는 어지러움 증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출처: 영화 '빨간구두'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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