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눈'위에서 '눈'을 보호하는 방법

입력 2014-06-26 18:50   수정 2014-06-26 18:49


은백색 물결이 파도치는 설원. 그 곳에서 미끄러지듯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최근 한창이다.

그러나 이러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때면 빼먹지 말고 챙겨야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겨울철 자외선으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눈 건강'이 그것. 

흔히 사람들은 여름철 자외선에 대해서는 많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겨울철 자외선에 대해선 쉽게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겨울철 산행, 스키를 즐길 시 접하게 되는 흰 눈은 아스팔트나 흙길 등 일반 지표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에 손상을 주기 쉽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스팔트가 자외선을 4~11%, 흙이 5~8% 반사하는 데 반해 흰 눈은 80% 이상의 자외선을 반사하기 때문.

따라서 흰 눈이 쌓인 산에 오르거나 스키를 탈 때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선글라스와 고글을 필수적으로 챙겨야 한다.

◇ 자외선, 왜 위험할까?

자외선의 강도는 시간대와 고도 계절에 따라 다른데 가장 많은 양의 자외선은 정오 시간대에 가장 많이 지구에 도달한다. 또 하루 자외선의 80%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이므로 이 시간대를 피하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와 안구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고도가 높을수록 빛이 강하고 여름날 정오의 햇빛이 겨울철 정오보다 100 배정도 강할 뿐 아니라 날씨가 흐려도 10%의 자외선은 지구에 도달하므로 흐린 날이라도 자외선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지 못한다.

자외선이 눈의 피로와 각종 안질환을 유발하는 등 눈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

특히 자외선은 백내장의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는 곳인 봄 여름철의 바닷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백내장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있는 것.

◇ 놀러갈 일 없으면 선글라스 필요없다?

주로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은 자연환경 중 자외선에 노출되는 일이 많지 않지만 의외로 출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자외선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강남bs안과 현준일 원장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시에도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때 불량 렌즈를 쓰면 더 많은 자외선을 빨아들이게 되어 눈이 쉽게 피로해 지고 심하면 각막염, 백내장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현 원장은 "따라서 자외선 차단 정도가 100%인 UV코팅렌즈가 들어있는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좋지만 눈을 완전히 가릴 정도의 짙은 색 보다는 렌즈 색의 농도가 70∼85%가 적당하다"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렌즈를 고를 때는 청색광이나 보라색광이 백내장 발생과 망막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자외선 뿐 아니라 청색광의 차단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청색광 차단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선글라스를 끼고 파란 하늘을 볼 때 하늘이 회색빛으로 보이면 차단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눈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렌즈는 단색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이중으로 색이 들어가면 렌즈 아랫부분에 반사광이 생겨 눈을 부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영화 '익스트림 OPS'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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