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 느리게 걸어야 만난다

입력 2014-07-17 06:46  

신선이 살만한 섬이라 하여 청산도를 일명 선운도, 선산도라 부른다. 이 곳 청산도에서는 누구나 훌륭한 사진가가 될 수 있다. 어느 각도에서 촬영하든 배경 자체가 그림 같은 피사체가 되기 때문이다. 바다, 하늘, 유채꽃, 청보리 그리고 그 곳 청산도 사람들… 내 눈에 비치는 모습 그대로 영원히 기록될 사진의 배경이 된다.

우리나라 최초 100만인 돌파 영화였던 서편제의 촬영지이자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고 하는 다니엘 헤니 주연의 봄의 왈츠 촬영 세트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그 곳에 가면 나도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청산도에는 범바위에 얽힌 전설이 유난히도 많다. 범바위 근처에 가면 나침반이 작동을 하지 않고 멈춰 버린다. 일명 시간이 멈춘 곳이다. 지구 자기보다 더 강한 자력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 사람들은 재앙이 닥친다고 배를 타고 범바위 근처에는 가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인다.

한 때 금바위라는 명칭으로 불렸을 때는 그 아랫동네에 장애인이 많이 태어났다고도 하고 쥐바위라고 하니 동네에 쥐가 많이 출몰해 흉년이 드는 등 재앙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스님의 말대로 지금의 명칭인 범바위로 바꾸자 아무 재앙 없이 평온한 마을이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맑은 날 범바위에서 바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바로 제주도이다.

인터넷 세상, 빠른 스피드가 경쟁력인 시대, 온라인 세상에서의 존재감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과 같은 시대에는 잠시멈춤의 여유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뛰니까 무작정 뛰기 시작하는 것처럼 무모한 일은 없다.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않은 채 급행열차만 타려고 서두르는 사람들에게 느리게 걸으면서 자신의 내면과 만나볼 기회를 가지라 말하고 싶다. 결국 내 인생 종착역의 주인공은 나 자신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 최남단 땅끝마을 해남에서도 더 먼 곳, 이젠 다리가 이어져 섬이라 부르기도 어색한 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를 타고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청산도. 섬 이름에서 느껴지는 푸르름이 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가슴에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그 곳 청산도에서 느리게 걷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고 하는 축제가 열린다.

2010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 (http://www.slowcitywando.com/)는 4월10일부터 5월2일까지 펼쳐지며 청산도에서의 유채꽃과 청보리의 다채로운 풍경과 파란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맑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채워져 있다. 청산도 섬 전체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사는 삶으로 안내한다.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은 말한다. 느리게 걷는 것도 행복이라고…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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