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사건’으로 제기된 의혹, 파벌은 존재하나?

입력 2014-07-17 06:04  

쇼트트랙 파벌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파문은 3월24일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팬카페에 안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이정수 선수의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 포기는 부상 때문이 아니라 빙상연맹의 출전포기 강요에 따른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게재한 것 발단이 됐다.

현재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빙상연맹 비리’와 관련된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 제기하는 의혹의 쟁점은 다음과 같다.

이정수 선수, 실제로 발목 부상당했나?

네티즌들은 발목 부상이라는 이정수 선수가 5000m 계주에서 그토록 활약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정수 선수는 발목 부상 때문에 3월19일 열린 개인전 출전을 포기해야 했지만 불과 3일 후인 22일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부상을 당한 성시백 선수를 대신해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정수 선수의 자필사유서 사본을 공개하며 이 선수의 불참은 본인의 의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유서 역시 강요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4위 김성일까지 출전포기?…특정대 배제 논란

2009년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김성일 선수가 4위, 곽윤기 선수가 5위를 차지했다. 이정수 선수가 부상을 이유로 빠진다면 그 공백은 당연히 4위인 김성일 선수가 채워야할 몫. 그러나 실제 경기를 치룬 것은 5위인 곽윤기 선수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이 의도적으로 이정수 선수와 김성일 선수를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선수와 김 선수 모두 단국대 소속이다. 왕따설과 구타설로 쇼트트랙 파벌 논란의 주인공에 섰던 안현수 선수 역시 단국대 소속이다.

이 같은 정황 때문에 빙상연맹이 한국체육대학과 연세대 라인을 챙기기 위해 단국대 선수들에게 출전권 자체를 주지 않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고 있다. 안기원 씨 역시 글을 통해 빙상연맹이 학벌과 라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빙상연맹은 이에 대해 김성일 선수 역시 자필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선수는 이 사유서에서 “계주종목을 집중적으로 훈련했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개인종목 출전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 개인종목 출전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빙상연맹은 “어느 개인이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며 합리적으로 의사 결정 기구가 운영되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나오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모든 업무는 소정의 절차에 의해 합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정수 사건’에 대한 모든 의혹을 일축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선영 기자 kkodda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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