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 해 보낸 강동희 감독, 지도자는 어려워

입력 2014-07-18 07:23  

부임 첫해를 보낸 강동희 감독이 결국 모비스에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강동희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는 3월2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모비스에게 패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좌절되고 말았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동희의 감독 데뷔 첫해 성적표는 준수한 편이다. 부임 첫 해에 팀을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 시키면서 초보 감독답지 않은 능력을 과시했다.

강동희 감독은 전임이었던 전장친 감독이 구축한 수비농구에서 벗어나 공격농구로 동부의 팀컬러에 변화를 시도했다. 때문에 데뷔 첫해 무려 33승을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팀의 에이스 김주성을 비롯한 몇몇 주전들에게만 의지한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 진경석과 손준영, 김명훈 등도 김주성의 활약에 기댄 전술 앞에서 변변한 활약을 하지 못하고 한 시즌을 보내야했다. 때문에 올 시즌 평균 최다출전시간을 기록해야 했던 김주성이 체력고갈로 고전한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챈들러딜레마'도 강동희 감독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준 마퀸 챈들러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다. 득점력 강화를 위해 챈들러를 선택했지만 기복 심한 플레이와 큰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돌출행동으로 동부의 발목을 잡았다. 

비싼 수업료를 치룬 셈이 된 강동희 감독은 “힘든 상황을 끌어왔는데 고비를 넘기지 못해 한계를 느꼈다. 감독으로 첫해 많이 배우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도자로서 부분을 생각하게 된 시즌이었다”고 감독으로 첫해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선영 기자 kkodda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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