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사상최대 난타전, 사직에서 무슨일이?

입력 2014-07-23 03:47  

'롯데-한화'전은 말 그대로 끈질겼다.

"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한화 한 대화 감독의 지론이 통했던 것일까. 5시간30분의 긴 공방 끝에 결국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 이글스는 4월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15-14로 승리하며 4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 날 양 팀은 12회 말까지 끈질기게 집중했고 무려 51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안타'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09년 5월 목동 LG-히어로즈전에서 40안타.

초반 주도권은 롯데 자이언츠가 잡았다. 홍성흔과 카림 가르시아의 홈런을 앞세어 롯데는 4회 말 11-3을 기록하며 압도적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한화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5회 김태완이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보이며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더니 6회 전근표와 김태완의 적시타에 이어 8회 초까지 매회 점수를 올리면서 금세 14-12로 역전했다. 경기 초까지만 해도 롯데의 승리가 감돌았던 분위기는 어느새 한화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어느새 8회 말. 경기 종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그냥 물러설 롯데가 아니었다.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의 연속 안타와 이중도루로 2점을 보태고 롯데는 14-1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결국 9회 말까지 동점이 계속됐고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두 팀의 분위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혈투 속에서 양팀은 무려 13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그리고 12회 초, 이여상이 중전적시타를 날려 2루주자 전근표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로써 경기는 종료되고 한화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롯데는 끈질기고 팽팽한 경기에서 아쉽게 1점차로 졌지만 종전 갖고 있던 팀 최다안타 기록 23개에 1개를 보태 24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또한 가르시아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7타수 7안타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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