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큰 것도 죄?…란제리 CF ‘야해서 방송불가’

입력 2014-07-25 08:26  

작은 가슴 때문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는 여성들이 많은 가운데 큰 가슴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의 플러스 사이즈 의류업체인 ‘레인 브라이언트’는 방송사로부터 자사의 란제리 제품 TV광고가 “너무 야하다”는 이유로 방송 거부 당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이전에 유명 란제리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의 CF를 방송한 적이 있다.

‘레인 브라이언트’는 란제리CF를 제작한 후에 ‘아메리칸 아이돌’과 ‘댄싱 위즈 스타즈’에 TV광고를 요청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채널 ABC와 폭스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두 방송사는 광고요청 거절 이유를 “해당 CF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결정이 여성인권단체와 수많은 시청자의 질타를 받은 것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타사의 란제리CF를 방송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레인 브라이언트’의 특성상 가슴이 큰 여성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포즈나 디자인 등을 고려해볼 때 오히려 ‘빅토리아 시크릿’이 더욱 선정적이라는 것이 중론. 네티즌들은 “가슴이 큰 여성들을 선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차별이나 편견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냐”는 격양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가슴이 큰 여성에 대한 역차별도 사회적 이슈가 되는 일이 많다. 루마니아 출신의 떠오르는 테니스 스타 시모나 할렙은 세계랭킹 264위라는 성적보다 34인치 DD컵의 가슴 크기 때문에 더욱 유명하다. 그녀의 큰 가슴 때문에 많은 남성의 지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여성인권단체들은 그런 시선 자체가 해당 선수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모나 할렙도 큰 가슴 때문에 오히려 콤플렉스가 존재해 가슴축소 수술을 받겠다고 밝힌바 있다. 라켓을 휘두르기 버거울 정도로 무겁고 크기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진다는 것.

가슴이 너무 큰 것도 해당 여성들에게는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BK동양성형외과 금인섭 원장은 “가슴이 체구에 비해 큰 경우 장기적으로 과도한 무게로 인해 목의 통증이나 척추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신체적 특징 때문에 남성들의 성희롱 등에도 노출되기 쉬워 콤플렉스를 가지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가슴축소 성형을 받는 여성들도 많다고. 최근에는 유륜절개식 유방축소술로 흉터를 최소한으로 줄인 가슴축소수술이 가능하다. 금인섭 원장은 “가장 예쁜 가슴은 자신의 체격에 어울리는 적당한 크기의 가슴이다. 그러나 가슴이 작은 여성이든 큰 여성이든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신체적 특징을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플러스 사이즈 의류 전문업체인 ‘레인 브라이언트’도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폭스사는 ‘아메리칸 아이돌’ 방송 중 해당 CF를 내보내기로 결정했고 ABC는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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