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사춘기 “선생님, 우리 아이 가슴이 커졌어요!”

입력 2014-07-30 07:39  

최근 들어 성조숙증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차 성징이 찾아오면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키 성장도 일찍 끝나 아이의 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의학에서 성조숙증이란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의 이상 또는 뇌, 고환, 난소 등에 생긴 종양 등에 의해 여아의 경우 2~3살에 이미 유선이 발달되고 만 8살 이전에 초경을 하며 남아는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지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질환이 아닌 발달된 과학기술, 서구화된 음식,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나타나는 다소 ‘빨라진 사춘기’를 겪고 있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삶이 편리해지면서 아이의 운동량이 줄고 컴퓨터, TV, 게임 등이 뇌를 자극시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아이들의 정서발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열량을 과도 하게 섭취함으로써 비만을 초래하고 비만아의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성호르몬을 자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제품류 사용과 공장, 자동차의 매연 등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무분별한 호르몬제품 사용, 성문화의 노출, 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학업스트레스, 콜레스테롤 음식, 트랜스 지방 음식 등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게 된다.

정상적인 사춘기는 언제?

여아의 평균 사춘기 발현은 만 10세에 시작되어 초등학교 6학년을 전후로 초경을 하게 되며 사춘기 기간은 일반적으로 2-3년 정도다. 부모세대에는 가슴이 발달되면서 2년 정도 후인 중학교 1학년을 전후로 초경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사춘기가 시작되면 1년 내에 초경이 시작 되고 있다. 따라서 사춘기 시작부터 초경까지의 기간도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초경이 사춘기의 시작으로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은데 초경 이전 가슴의 발달, 가슴의 몽우리, 음모 등이 먼저 찾아온다. 그러므로 부모는 샤워시나 옷을 입 또래보다 발육상태가 빠른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박 원장은 “그러나 이 시기의 아이는 부모에게도 신체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아이의 사춘기 발달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계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일찍 이차성징이 발현될 경우 놀라지 말고 차분히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차성징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질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아이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춘기가 완료 되는 시간을 늦추기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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