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봄바람,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입력 2014-07-31 06:45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육박하며 한여름 날씨를 연상케 하고, 습도는 20%이하로 건조, 풍속은 초속 10~15m. 이는 화창한 봄 날씨의 전형적인 환경이다. 때문에 기온이 높고 건조한데다가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피부가 유독 건조하고 예민해져 각질이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물고기 비늘처럼 갈라지는 피부와 허옇게 일어나는 각질, 얼굴은 물론이고 팔, 다리 등에 까지 나타나는 이 ‘피부 건조증’은 건조한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일조량이 많아지는 봄에는 겨울 못지않은 건조함과 점점 강해지는 자외선 등으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이 줄어들면서 각질이 쉽게 발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세찬 황사 바람 역시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 건조증을 유발시키고 각질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때문에 수분 함유량이 줄어든 피부는 서서히 조이고 당기는 느낌이 들다가 각질이 생기기 시작. 이로 인해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은 피부는 가려움증까지 동반하는데, 이때 손으로 긁으면 포도상구균 등으로 인한 세균성 감염과 습진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사람들은 대개 피부 건조증이 느껴지면 가장 먼저 보습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바르기 시작하지만 ‘보습제는 바르는 방법에 따라 효과가 크게 차이난다’는 것을 기억하자.

보습제는 그 자체로 피부에 수분을 넣어주는 것보다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시켜 피부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이 더 크기 때문. 따라서 많이 바르는 것보다 목욕 후 수분이 다 마르기 전에 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의 신진대사 기능이 활발해지면서 피지분비량이 많아지고 모공이 커질 수 있으므로 각질제거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벼운 마사지나 필링을 통해 오래된 각질을 제거한 후 보습제를 사용하면 보습 효과를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각질제거를 한다고 거친 때수건을 이용하는 것은 금물. 한국인들은 대부분 목욕을 할 때 거친 때수건을 사용하지만 이는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목욕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가 좋으며, 목욕 후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이 말리고 전신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자.

사우나 등에서 장시간 목욕하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드는 요인. 따라서 피부 건조증이 심해지면 목욕 횟수와 시간을 줄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물을 수시로 마시고 수분크림이나 팩을 이용해 피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비타민 C, E가 많이 든 음식을 먹어 피부에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 비타민 C, E는 피부생장을 도와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해준다.

유명 연예인들의 피부 주치의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피부 건조증을 그대로 방치 할 경우 각질로 인한 여드름 등의 피부트러블은 물론 잔주름이 늘어나는 등 피부 노화를 앞당길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건조한 피부는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의 발생률도 높여 피부가 전반적으로 칙칙해질 수도 있죠.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 시작되기 전에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해서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요”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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