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과 화장품, 나쁜 관계?

입력 2014-08-01 04:17  

추운 겨울에는 괜찮다가 봄과 여름이 되면 여드름이 자주 생기는 경우가 있다. 봄과 여름에는 외부 활동이 많은 때인데 이렇게 여드름이 나면 속이 많이 상한다. 그래서 화장품으로 여드름을 가려보려 애쓰지만 역시 여드름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과 화장품, 정말 나쁜 관계일까?

여드름의 원인은 과도한 피지 때문이다. 피지생성은 체질적 요인, 과로 및 스트레스, 월경 및 임신 등에 의해서 발생한다. 모공이 폐쇄되어도 여드름이 생긴다. 모공이 폐쇄되는 원인으로는 자외선 등이 있다. 

모공을 막는 요인 가운데 사춘기 이후의 여성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화장품이다. 사춘기에 나는 여드름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왜냐하면 모공이 성숙해지면서 조금씩 넓어지기 때문에 피지 배출이 원활해지고 따라서 여드름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것이다.

사춘기 이후로 나이를 먹으면서 모공은 확장되지만 여드름이 좋아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대개 사춘기가 끝날 때쯤부터 화장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때 적절하지 못한 화장에 의해 모공이 막혀 새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화장품에 의한 여드름이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화장품은 기름과 잘 결합하는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모공 둘레의 피지와 잘 결합하여 모공을 막아버리게 된다.

여드름은 나는데 화장은 해야겠고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여드름이 날 때에는 모공을 막는 화장품의 사용은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화장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이럴 때는 여드름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

여드름 화장품은 반드시 수분 위주의 화장품 즉 오일프리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파우더나 분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파우더가 모공을 직접 막아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급적 화장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고 세안도 과도하게 하면 피부가 민감해져서 생긴 각질 때문에 여드름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술을 피하여야 한다.  세안은 하루에 2~3회 정도 피지가 잘 빠지도록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한다. 과도한 마찰은 오히려 피지선을 자극하므로 좋지 않다. 피지 배출이 잘되도록 1주일에 1회 정도는 각질제거제나 딥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오라클피부과 동대문점 최성욱 원장은 "여드름이 날 때에는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한 경우 파우더나 모공을 막는 유분화장을 피하여 피지 배출이 잘되도록 해줘야 합니다. 기초제품 정도만 사용토록하고 오일이 함유되지 않은 여드름 전용화장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평소에는 색소 침착을 피하기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최성욱 원장은 또 “여드름이 심하다고 해서 집에서 무리하게 짜게 될 경우 2차감염이나 조직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과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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