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사춘기' 성조숙증, 키작은 아이 만든다?

입력 2014-08-05 04:55  

최근 들어 성조숙증 혹은 조기성숙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성조숙증은 신체가 조기 발육되고 사춘기가 일찍 찾아오는 증상을 말한아. 이는 아직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2차 성징이 찾아와 정신적인 스트레스 뿐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 골단융합으로 키 성장도 단축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성조숙증이란 뇌의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의 이상 또는 뇌, 고환, 난소 등에 생긴 종양 등에 의해 여아의 경우 2~3살에 이미 유선이 발달되고 만 8살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남아는 9살 이전에 성인의 몸을 가지는 경우에 해당된다.

하이키 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성조숙증 같은 심각한 질환이 아닌 발달된 과학기술, 서구화된 음식,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어 나타나는 다소 ‘빨라진 사춘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상적인 사춘기란?

여아의 평균 사춘기 발현은 만 10세에 시작되어 초등학교 6학년을 전후로 초경을 하게 되며 사춘기 기간은 일반적으로 2-3년 정도이다. 30년 전의 부모세대에는 가슴이 발달이 되면서 2년 정도 후인 중학교 1학년을 전후로 초경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사춘기가 시작되면 1년 내에 초경이 시작 되고 있다. 따라서 사춘기 시작부터 초경까지의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초경이 사춘기의 시작으로 알고 있는 부모들이 많은데 초경 이전 가슴의 발달, 가슴의 몽우리, 음모 등을 잘 살펴보고 또래보다 발육상태가 빠른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아의 사춘기 첫 변화의 시작은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면서이다. 고환의 장축 길이가 2.5 cm 이상일 경우 사춘기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데 평균 만 11.5-12세 사이며 사춘기의 발달은 외음경과 음모로 판단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되면 부모에게도 신체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남자아이의 사춘기 발달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현대사회의 빨라진 사춘기의 원인은 과학기술의 발달, 생활습관과 환경오염, 식습관 등과 연관이 깊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 편리해진 삶을 살게 되면서 운동량이 매우 부족해 졌으며 컴퓨터, TV, 게임 등이 뇌를 자극시켜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열량을 과도 하게 섭취함으로 인해 비만을 초래하고 비만아의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이 성호르몬을 자극하게 돼 빨리 찾아온다.

뿐만 아니라 각종 플라스틱 제품류 사용과 공장, 자동차의 매연 등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무분별한 호르몬제품 사용, 성문화의 노출, 사교육 열풍으로 인한 학업스트레스, 콜레스테롤 음식, 트랜스 지방 음식 등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게 된다.

성조숙증 치료의 관건은 다이어트?

사춘기가 빨라지면 성장판도 빨리 닫히게 되어 성장에 방해가 된다. 통상적으로 초경이후에 평균 5~8㎝ 정도밖엔 안 크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다면 최종 예측키는 작아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춘기가 빠른 아이들이 별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어른이 됐을 때 여아는 150㎝, 남아는 160㎝ 안팎에 저신장이 될 수 도 있다. 물론 키가 작은 것 자체가 나쁘다거나 질병이라고 치부할 순 없지만 사춘기 이후에 작은 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업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사춘기가 오면 정신연령은 어린데 신체는 성숙함에 따른 정서적인 문제와 성격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생리를 할 때 생식기가 완전하지 못해 극심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심할 경우 조기 폐경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나중에 발생할 여러 가지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상적인 속도로 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키한의원 연구진에 따르면 한약재 중에서도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약재와 자극하지 않는 약재가 있다. 따라서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는 율무와 인진 외 9가지 천연 한약재를 배합해 추출한 생약성분을 조기성숙증 여자 어린이 148명에게 적용한 결과, 여성 호르몬은 감소한 반면 성장호르몬은 증가했으며 키는 월평균 0.6㎝가 크는 효과를 얻었다. 즉 여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 시키지 않으면서 키는 크게 하는 이상적인 효과를 얻은 것이다.

박승만 원장은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과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인터넷, 비디오 등을 통한 정서적인 자극을 최대한 피하고,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생활을 피한다면 사춘기 속도를 늦추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사진: 하이키 한의원 박승만 원장 )

한경닷컴 bnt뉴스 전부경 기자 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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