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카락, 골룸되기 싫다?

입력 2014-08-05 23:29  

여자가 대머리라면 어떤 느낌일까. 또는 머리가 빠진 남자의 일부처럼 머리 중앙이 훤하게 비어 있거나 듬성듬성 나있다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대머리나 탈모 증세는 남자들에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하고 여자와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가 많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이가 들었고 위엄 있게 보이려는 느낌 때문에 머리를 심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자의 경우는 다르다. 흔히 여자의 생명은 '머릿결'이라던가 '긴 생머리'라고 많이 말한다. 그만큼 여자의 머리카락은 사뭇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정도의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머리카락이 점점 빠진다고 생각하면 소심한 여성의 경우 당장이라도 우울증에 걸릴지 모른다.

실제로 요즘 탈모증세 때문에 고민이 많은 홍다영(25,가명)양은 매일 아침 머리를 감고 물기를 털어낼 때마다 속상하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탈모 증세가 날이 가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쓰지 않았던 모자를 장롱 깊숙한 곳에서 꺼내기도 했다.

그러나 홍양의 남자친구는 이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위로는 커녕 종종 놀리곤 한다. 심지어 "골룸처럼 머리카락이 거의 남지 않으면 헤어질거다"라고 말하며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의 말이 장난인걸 알지만 속상하기만 한 홍 양은 탈모가 남자에게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게 되었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인터넷, 전문서적 등 여러 수단을 이용해보았다.

그러나 특별한 해결책이 없었던 그는 결국 탈모와 관련된 병원을 찾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게 됐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탈모 증세로 괜히 위축되어 남에게 말도 못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탈모는 예방이 가능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모자를 쓰는 것만큼 탈모를 더욱 진행시키는 데 지름길도 없다. 모자를 오래 쓰게 되면 두피와 공기의 접촉이 잘 이뤄지지 않아 통풍이 힘들고 땀이 차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두피에 열이 올라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쉽게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올바른 빗질 습관을 가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빗질은 두피를 자극해 모근을 튼튼하게 하는 가장 기초적인 손질법으로, 남성보단 긴 머리를 가진 여성들이 더욱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이다.

보통 빗질은 머리 감기 직전, 앞쪽에서 뒤쪽, 왼쪽에서 오른쪽의 순서로 빗어주는 것이 좋다. 이때 사용하는 빗은 끝이 둥글고 매끄러운 것을 사용해야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 빗질을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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