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주식투자 늘어날까?

입력 2014-05-12 17:41  

국제금융시장을 주도하는 투자은행 겸 증권회사인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주식 투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의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인구 구조와 1인당 국민 소득 측면에서 약 20년 차이를 두고 일본과 매우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부동산 가격과 부채 추세도 유사하다고 분석됐다.
하지만 일본처럼 주택시장 폭락 현상이 일어나기보다는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소득 대비 낮은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 위험 가능성이 적으며,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골드만삭스의 분석대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 주식 투자의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30·40대 젊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주식 등 금융 자산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자산에서 주식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의 자료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30·40대는 전체 보유 자산의 70% 이상을 금융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주식 등 금융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주식투자 실용서 ‘주식오프너’의 저자 크레용(필명)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동산이 주식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동산 투자를 할 때는 장기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세금 문제나 가치 증가의 한계성 등 때문에 우량 회사의 주식 투자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또 저평가된 한국의 주식에 많은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즉, 내실 있는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서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 앞으로 주식투자에 주효할 것이라는 얘기다.

‘주식오프너’ 저자는 “주식의 경우 모든 경우가 안전한 것이 아니라 좋은 주식을 싸게 사서 오랫동안 보유할 때에만 안전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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