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마취제 프로토폴, 알고보면 마약?

입력 2014-08-07 06:01  

지난해 갑자기 ‘팝의 황제’인 마이클 잭슨이 마취제 다량 투여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클 잭슨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수면 마취제는 ‘프로포폴’이라는 성형수술 시에 통증을 차단하는 약품이다. 그는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하여 심방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약품을 마약처럼 사용한 서울 강남의 몇몇 성형외과들은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부터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약하던 한 여성이 숨진 사건도 발생하기도 했다.

무통증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전문의약품은 중독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해 잘못 남용하면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 약품에 중독된 사람들이 일종의 환각제로 이용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주요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이 약을 처방해 주었다고 하여 수사 중이다.

해외에서는 프로포폴이 마약류로 지정이 되어 있지 않다. 이 약품을 의존성 중독성에 대한 조사나 검증 없이 마약류 등으로 지정해 수사한다면 의료기관에서는 마취제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리벨로클리닉 모형진 원장은 “프로포폴은 수면 유도시간이 짧으며 깊은 수면에 빠지는 강력한 수면제입니다. 투약이 중단되면 금방 깨어나서 계속해서 일정량을 투입해야 합니다. 양을 과다하게 투입하게 되면 생명을 잃을 수 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약품입니다. 중독성이 있어 전문의와 상담후 결정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지난해 국립독성과학원이 동물실험을 한 결과 프로포폴은 정신적 의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프로포폴의 마약류 지정 문제를 안건으로 내세웠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박진희 기자 jjine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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