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잣집 전통과 교육이념,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체험

입력 2014-08-13 06:33  

서울시는 우리나라의 전통과 가족 문화를 되새기며, 옛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남산골 우리 종가 이야기’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7월 행사는 금년 ⑤번째로 개최되는 종가이야기다. 전국의 명문 종가 중 ‘경주최씨 사성공파 최의기(崔義基·1653~1722) 선생 종가’가 참가해 ‘명문 종가이야기’의 저자 이연자 선생님과 함께 10대 300년간 이어온 ‘최부잣집’ 종가의 전통을 소개한다.

이번에 참여하는 경주최씨 ‘최부잣집’ 종가는 KBS 드라마의 ‘명가’에서도 방영된 가문이다.

경주최씨 교동파 사람들이 10대 300여년에 걸쳐 만석꾼 부자의 기틀을 세운 것은 경주 이조리 마을에서 살았던 최치원의 17세손인 병자호란 때의 영웅 최진립(崔震立·1373~1398)장군 때부터였다.

그의 아들 최동량은 개간사업으로 부를 확장시켰으며, 장손 최국선(1631~1682)에 이르러 만석꾼의 반열에 이르렀다. 이어 그의 둘째 아들 최의기에 이르러 이후 300년 이상 이어지는 부와 가문의 전통이 확립됐다고 볼 수 있다.

최부잣집의 가훈(家訓)은 부를 뒷받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신적 기둥과도 같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둘째, 만 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셋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넷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다섯째,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이처럼 “부자가 3대를 넘기기 힘들다(富不三代)”는 말이 무색한 경주 최부잣집은 10대 300년 이상을 만석꾼으로 일가를 이룬 가문답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더불어 7월 행사를 통해 아이들에게 생생한 가르침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김희정 기자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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