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머리가 섹시함의 상징이라고?

입력 2014-08-13 08:32  

[김민규 기자] 스페인의 우승으로 화려하게 막을 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각 국가의 뛰어난 축구실력도 화제가 되었지만 몇몇 선수들의 개인사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남자들만 출전하는 스포츠 경기인 탓에 훌륭한 축구실력은 물론 잘생기고 섹시한 매력까지 겸비한 몇몇 축구선수들이 여성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포르투갈의 섹시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브라질의 카카는 물론 독일의 뢰브 감독까지 남아공 월드컵을 빛낸 꽃미남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에는 이색적인 매력남들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탈모 또는 개인취향으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채로 섹시한 매력을 어필한 선수들. 공교롭게도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적으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결승까지 진출한 네덜란드에는 유독 탈모 선수들이 많았다. 득점왕을 경정했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는 뚜렷하고 잘생긴 이목구비에도 불구하고 M자로 깊게 진행된 헤어라인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 때문에 오히려 섹시하다는 것이 팬들의 반응, 스네이더르는 월드컵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인 스페인 대표팀의 안드레 이니에스타(26)도 탈모 미남. 절정의 기량으로 중원을 지배했던 이니에스타는 순진하고 귀여운 외모로 M자 탈모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 많은 여성팬을 얻었다. 또한 FIFA 발롱도르상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으니 벗겨진 머리와 상관없이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

그러나 탈모가 누구에게나 플러스로 작용하지는 못 하는 것 같다. 같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아르연 로번(26)도 벗겨진 이미 라인이 상징적인 선수다. 그러나 로번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 위의 선수들과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주름이 많고 늙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의욕적이고 멋진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노장(?)이라고 불렸다.

영국 대표팀의 웨인 루니(25)도 같은 상황이다. 이미 유명한 탈모 축구선수인 루니는 오히려 귀여운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이번 영국 대표팀의 성적부진에 ‘탈모와 함께 힘 빠진 루니의 모습이 더욱 처량해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헤어모발이식센터 강성은 원장은 “탈모조차 매력으로 소화한 스타들도 많지만 실제 일반인들에게는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로 작용하기 쉽다. 탈모에 고민 중인 대부분의 축구스타들이 20대 중반인 것처럼 최근 조기탈모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이 늘어 약물치료, 모발이식 등 치료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모를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트레스도 탈모를 촉진시키는데 원인이 되기 때문에 탈모 축구스타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탈모를 매력으로 탈바꿈시킨 비결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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