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좀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법?

입력 2014-08-13 18:33  

매년 이맘때쯤이면 유독 간질간질한 '무좀' 때문에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고온다습(高溫多濕)한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땀의 분비가 많아지면서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

특히나 덥다고 맨발로 다닐 경우, 과도하게 분비된 땀이 흡수되지 못하고 피부에 자극을 줘 무좀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또한 여름에는 수영장, 헬스장 등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는 곳에서도 무좀이 옮기 쉬우니 주의할 것.

무좀(Athletets foot)은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 받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기생함으로써 생기는 일종의 피부병이다.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이 나도 잘 마르지 않는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고, 발바닥에 좁쌀 크기의 작은 물집이 집단으로 생기기도 한다. 또는 발바닥 피부가 거칠어져 벗겨지는 증상 혹은 손톱과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색이 희거나 누렇게 변하는 손ㆍ발톱 무좀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도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 하지만 무좀은 치료하지 않고 두면 손ㆍ발톱은 물론 사타구니와 손 등으로 번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옮길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무좀이 생겼을 때에는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에 무좀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에게 자문을 구했다.

▋ 생활 속 무좀 예방법

사람들이 맨발로 다니는 수영장, 헬스장, 대중목욕탕 등의 장소에 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발을 깨끗이 씻고 드라이나 수건 등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또한 무좀환자의 70% 이상은 가족들로부터 전염되기 때문에 가족 중 무좀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슬리퍼나 발수건 등을 따로 사용하는 등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

뿐만 아니라 양말이나 신발은 통풍이 잘되는 것이 좋고,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합성섬유 소재의 양말보다는 면양말을 신도록. 또 습기를 흡수하는 파우더나 미관상은 조금 안 좋을지라도 발가락양말도 도움이 된다.

▋ 무좀은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

무좀이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자리 잡은 까닭은 따로 있다. 대개의 사람들이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 꾸준히 연고를 바르는 등 치료법이 번거롭다보니 임의로 중단해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발병했을 경우에는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받는 것이 완치율이 높다.

우선 무좀에 급성 염증이나 이차 감염이 있으면 수성치료와 더불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치료한 후 진균에 대한 치료를 병행한다.

각질의 비후가 심한 각화형은 살리실산(salicylic acid)나 요소(urea)연고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필수. 또 각종 항진균제를 1일 2-3회씩 발라서 좋아지지 않으면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이나 테르비나핀(terbinafine)을 4주간 경구복용하고 경과를 관찰한다.

임 원장은 “무좀은 쉽게 완치되지 않을뿐더러 재발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에요. 따라서 평소 청결에 힘쓰는 등 발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함은 물론 완치가 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이선영 기자 goodluck@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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