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태닝, 안전하게 ‘구리빛 피부’ 만드려면?

입력 2014-08-14 03:28  

[김희정 기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올해는 이른 장마로 인해 무더위도 한걸음 빠르게 찾아왔다. 특히 장마전선이 완전히 물러가는 7월 말쯤에는 휴가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있는 요즘, 여름의 메카 바닷가에는 휴가객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다. 방학을 맞은 대학생 김유미씨(22, 여) 또한 올 여름 휴가 준비로 여념이 없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온 다이어트로 남들에게 뒤쳐질 걱정도 없는 김씨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평소 백옥 같은 피부로 부러움을 사곤 하지만 유독 바닷가에서만큼은 피부미인 대열에 오를 수 없는 것. 그는 매년 벌겋게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일로 고생해야만 했다. 오일을 바르고 선탠을 시도해보지만 매끄럽게 타는 듯하더니 결국 며칠 뒤에는 벗겨지는 고생을 감행해야 했다. 매끄럽게 구릿빛 피부를 만들 수 있는 안전한 선탠법은 없는 걸까.

먼저 선탠을 하는 동안엔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주름살이 생기고 탄력을 읽기 쉽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올 여름은 예년보다 자외선이 강할 것이라고 하니, 피부 건강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전한 선탠을 위해서는 오전11시~오후2시 사이는 피하고,  되도록 흐린 날씨를 선택해 서서히 태우는 것이 좋다. 첫날은 10~15분간만 쪼이고, 하루에 10분씩 늘려가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아무리 길어도 2시간 이상은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고르게 태우기 위해선 선탠 전 바디용 클렌저를 사용해 각질을 제거하면 효과가 좋다. 피부에 각질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선탠을 하게 되면 선탠 후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서 피부에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또 물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태우는 것이 좋겠다. 남아 있는 물방울이 빛을 모아 피부에 얼룩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

물기를 제거한 후에는 태닝제를 발라준다. 태닝제는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막아주면서 빠른 시간 내에 얼룩지지 않게 고루 선탠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선탠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바닷물 속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뜨거운 햇볕은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는 중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럴 때 얼굴 화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돼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부색 화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 있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는 얼굴뿐 아니라 목, 팔, 다리 등 노출된 모든 부위에 골고루 펴 바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은 일광차단지수 SPF15~25 이상이면 충분한 자외선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바닷가에서는 차단지수 30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

가장 큰 오해는 SPF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자외선을 오래 차단해주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 하지만 수치와 관계없이 모든 자외선 차단 제품은 2~3시간 간격으로 발라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자외선 차단제는 햇빛에 노출되기 최소 30분 전에 발라야 차단효과가 있다.

거울피부과 성형외과 신문석 원장은 “지나친 선탠은 피부 노화나 피부암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인공 썬탠보다는 일광욕이 좋으며, 자외선이 강한 낮 시간을 피해 자외선차단제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시행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광화상이 발생했다면 피부의 열감을 가라앉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경우 하루 3~4회, 15~20분 간격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홍반이 너무 심한 경우나 물집이 발생했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도록 하자.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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