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병 치질, 남자가 잘 걸릴까, 여자가 잘 걸릴까?

입력 2014-08-14 04:59  

[라이프팀] 국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하는 병, 치질. 부끄럽다는 생각 때문에 감추고 감추다보면 자꾸만 커지는 병이 바로 치질이다.

특히 현대기술의 발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30대 이하 젊은 치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 치질환자가 크게 늘어났다. 많은 이들이 치질은 아저씨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항문질환인 치질은 여성들이 훨씬 걸리기 쉬운 질병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대체적으로 피부 조직이 연하며 항문 통로에 있는 항문샘이 깊지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남성에 비해 여성이 변비가 걸릴 확률이 높으며 치질 또한 걸릴 위험이 더욱 높은 것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들과 달리 임신과 출산이라는 과정을 겪는다. 이는 여성들의 치질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임신 초기에는 체내의 황체호르몬 농도의 변화로 항문조직이 약해져 쉽게 출혈이 생기거나 변비가 생기기 쉽다. 이러한 임신초기의 배변습관 변화 및 임신 중반기를 지나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복부 압력의 증가와 배변 시 복압으로 탈항, 통증 및 출혈이 자주 나타난다.

임신으로 인한 치질은 약물요법이나 수술로 치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임신 전부터 이러한 항문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식습관으로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

여성들이 치질에 더욱 쉽게 노출되어 있는 이유로는 임신 외에도 생활습관을 들 수 있다. 바로 다이어트와 식이섬유 섭취 부족이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대 전·후반에는 다이어트로 인해 소량의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로 인해 식사량을 줄이는 것은 위장의 기능과 대장의 연동운동을 늦춰 변비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여성의 마법이라 불리는 월경 시기에 분비되는 황체호르몬(프로게스테론)은 대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여 변비가 심해진다. 황체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 지는 시기는 배란일부터 월경 전까지다. 이때는 신경이 예민해 과민성 대장염의 발생빈도가 높으므로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나 과일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이 흔히 겪는 변비는 복부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딱딱한 변을 만들어 치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므로 다이어트 시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중심으로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변비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거나 오래 운전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치질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쪼그려 앉아있거나 책상다리를 하는 것 역시 치질에 독약이다.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면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치질의 조짐이 보인다면 치질치료제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세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꼭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올바른 치료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제공: 한림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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