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잘못된 지식 심각

입력 2014-08-14 04:58  

[이선영 기자] 최근 한 설문조사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인스턴트커피를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토피전문 우보한의원 네트워크가 26세 이상 108명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스턴트식품과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 70%(75명)의 응답자가 '아토피피부염과 인스턴트커피는 무관하다'고 응답한 것.

땅콩, 두유, 인스턴트커피, 새우․게, 토마토 가운데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것 같은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30%(33명)만이 ‘인스턴트커피’라고 응답. 오히려 땅콩32%(34명), 새우․게 27%(29명), 두유 8.3%(9명), 토마토 2.7%(3명)로 ‘땅콩과 새우․게’를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고 있는 응답자가 더 많았다.

이에 우보한의원 강남점 최명숙 원장은 “계란흰자, 우유, 콩, 밀가루, 땅콩, 메밀 등은 알레르기 식품이기 때문에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들 식품보다는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커피를 마실 경우, 카페인 성분이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반응을 촉진시킴은 물론 일반인 역시 믹스커피를 많이 마시면 지방질인 프림이 활성산소와 결합해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스턴트음식 섭취횟수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57%(62명)가 일주일에 2~3회 식사를 햄버거,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신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먹지 않는다’ 19%(20명), ‘점심마다’ 14%(15명), ‘4~6회’ 10%(11명) 순으로 밝혀졌다. 

이어서 '계획임신과 건강한 태아를 위해 6개월 전부터 출산할 때까지 라면을 끊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69%(75명). 하지만 '어렵다'는 응답도 31%(33명)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최 원장은 “라면과 햄버거패티 등 인스턴트 음식의 대부분은 시중에 나올 때 미리 튀겨져서 나오는 산화지방으로 이를 자주 먹게 되면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인 과산화지질이 많이 생겨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08년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초등학생 4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하루에 라면을 1/3개 이상 먹는 아이들이 전혀 먹지 않는 아이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가능성이 약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인 50%(54명)는 아토피피부염의 가장 큰 원인을 환경문제로 생각했으며, 이어 ‘유전적 요소’ 30%(32명), ‘스트레스’ 20%(22명) 순으로 나타났으나 우보한의원에서 1,100명의 아토피 내원환자를 분석해 본 결과, 유전적 원인이 56%(620명), 후천적 발생은 44%(480명)로 집계된 바 있다.

최명숙 원장은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이 없다고 자식 역시 아토피피부염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임신 전후로 인스턴트식품 혹은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등 식습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녀가 아토피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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