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슈퍼결핵’ 정부 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4-08-30 22:37  

[우근향 기자] 결핵약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슈퍼결핵환자가 지난해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당국의 모니터링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신상진(한나라당)의원이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항생물질 내성균 감염원 진료환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슈퍼결핵인 ‘다제내성 결핵’과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천717명이었다.

이는 2008년 2천330명에 비해 16.6%가 늘어난 수치다.

작년에 다제내성 결핵 환자는 2천494명,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 환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1천760명으로 여성 957명보다 약 2배가량 많았고, 연령별로는 30∼40대 중장년층 환자가 가장 많았다.

다제내성 결핵은 1∼2차 결핵 치료제 중 1차 치료제(리팜피신 등)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이며 광범위 약제내성 결핵은 2차 치료제(퀴놀론계열 의약품)에도 내성이 있는 질병이다. 국내외 연구자료 등에 따르면 두 결핵의 치사율은 각각 26%, 50% 정도에 이른다.

신 의원은 “결핵은 흔히 후진국 병으로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소홀히 다뤘다가는 약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슈퍼결핵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정책 확립과 정부지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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