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알고보면 '인재'?

입력 2014-09-01 22:57   수정 2014-09-01 22:56

[라이프팀] 부산 해운대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7시간 만에 진화됐다. 주민들이 신속하게 대피하고 소방서 등의 구조활동으로 다행히 주민 3명과 소방관 1명 등 4명이 부상을 입은데 그쳤다.

화재는 1일 오전 11시 33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 4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4층에 있는 미화원 작업실 쪽에서 발화되고 삽시간에 중앙 계단 환풍 통로와 외벽을 타고 번졌다. 특히 인화성이 강한 건물 외벽 패널을 타고 빠르게 확산, 24층에 있는 2개 동 연결통로를 태우고 채 20여분도 안 돼 옥상까지 번져 스카이라운지와 38층의 펜트하우스와 37층 일부 세대를 태웠다.

현재 네티즌들의 관심은 4층 환경미화원 작업실에서 일어난 불길이 어떻게 30분만에 38층까지 삽시간에 번져 갔는 지에 쏠리고 있다. 이 건물은 알루미늄패널 안쪽에 단열 효과가 높은 유리섬유를 붙였고 인화성 물질인 폴리염화비닐 접착제를 사용해 외벽에 패널을 고정했다. 따라서 화재가 커진 원인은 "외관을 중시한 '인재'가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부산시 소방본부에서는 “외벽에 인화성 물질이 있었고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 불길이 이것을 타고 건물 위쪽으로 급속하게 번진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우신골든스위트는 초고층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매립지) 내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건물은 우신종합건설이 시공했으며 지상 38층, 지하 4층짜리 쌍둥이 건물 2개 동이 이어진 형태로 66, 70, 90평형 등 대형 평형의 202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약 198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은 원래 오피스텔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사무용보다 주거용 아파트로 사용되고 있는 고급 건물이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을 마주 보고 있을 만큼 전망도 뛰어나 마린시티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건물로 꼽힌다.

경찰은 첫 불이 4층 미화원 작업실에서 났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업장은 스프링쿨러가 설치되지 않은 장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장소는 원래 골프연습장 공간이었으나 환경미화원의 작업실이 되었다고 한다. 일부 입주자들은 그곳에서 쓰레기 분리와 소각작업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곳에서 왜 화재가 발생하였는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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