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수입맥주 국내 생산 소비자는 몰라

입력 2014-09-04 00:11  

[라이프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외국브랜드 맥주가 브랜드 기원국이 아닌 제3국에서 생산된 사실을 국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4월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6.3%가 시판중인 일부 외국브랜드 맥주가 국내산이거나 제3국에서 생산된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실제 소비자원이 시판중인 맥주 77개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5개 제품의 원산지와 브랜드 기원국이 일치하지 않았다.

이 중 '버드와이저(브랜드 기원국 : 미국)'와 '호가든(브랜드 기원국 : 벨기에)'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었으며 '칼스버그(덴마크)', '아사히 수퍼드라이(일본)', '기린이치방(일본)' 등은 중국에서 생산돼 수입·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이 제품들은 주원료도 맥주의 원산지에 따라 달랐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은 물 맥아 맥주보리 등을 국내산으로 사용했으며, 중국에서 생산된 칼스버그, 아사히 수퍼드라이, 기린이치방도 일부 원료가 브랜드 기원국의 제품과 달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잘 식별할 수 있게 주상표에 원산지 표시를 한글로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관련 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또 외국 브랜드를 사용해 국내에서 맥주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자율적으로 원산지를 정확하게 표시·광고 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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