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들에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 속 배경으로 여행 가 볼까?

입력 2014-09-12 04:39  


[전부경 기자] 막상 여행을 생각하면 여유를 떠올리게 되지만 실상은 지쳐서 돌아오는게 대부분이다. 유명 관광지를 짧은 시간 안에 돌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여행을 많이 한다고 하는 아마추어 여행가들의 말을 빌어보면, 여행은 단순히 "사진 인증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여행은 그 곳 사람들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나의 장소를 가더라도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을 찾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이 왜 명소가 됐는지 그 '스토리'를 몸으로 체험하는 학습활동이 바로 진정한 여행인 것. 
 
지금부터라도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영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샬롯 브론테'가 지은 소설 '제인에어'의 배경이 되는 영국 오크셔 지방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아니면 몇 해 전 영화로도 개봉되어 화제가 된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의 배경이 된 향수의 수도 '프랑스 그라스'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문학작품 속 배경으로 직접 들어가 주인공이 그렇게 되기까지를 '활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도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 지금부터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문학 속 배경을 알아보자.

● 영국 요크셔 지방 : 1847년, 샬롯 브론테 作 '제인 에어' 배경 

'제인 에어'는 1840년대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로, 척박한 환경에서 반항적인 고아로 자란 제인 에어라는 주인공을 통해 당시의 시대적 사고관을 뛰어 넘는 정열적인 인생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영국 요크셔 지방, 그 중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도시 요크(York)에서는 아직도 사회문화적인 변화를 겪었던 19세기 영국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영국에서 가장 큰 중세 고딕 건물인 요크 민스터 대성당, 도시를 둘러싼 성벽, 클리포드 타워 등을 둘러보며 소설 속 여주인공이 품었던 뜨거운 낭만과 시대적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미들소프 홀 앤드 스파 (Middlethorpe Hall And Spa)
호텔 '미들소프 홀 앤드 스파'의 빨간 벽돌 건물은 특유의 고풍스러움으로 투숙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1600년 대에 지어진 이 호텔은 미클게이트 바와 요크 성 박물관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영국 역사의 흔적을 둘러보며 아름답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 프랑스 그라스 : 1985, 파트리크 쥐스킨트 作 '향수'

소설 '향수'는 기상천외한 살인자의 향기에 대한 집착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욕망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냄새에 천부적인 능력을 타고난 그르누이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향기를 가진 소녀들의 목숨을 광적으로 빼앗고, 결국 그 향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전 세계 향수 원액의 70%를 공급하며 '향수의 수도'라 불리우는 그라스는 '향수'의 배경지로 유명한 도시이다. 1년 내내 꽃이 피어 향수 제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하니 여행객들이 그라스에서 '최고의 향수'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 하다.
 
호텔 데 파르퓸 (Hôtel des Parfums) 
그라스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 데 파르퓸'은 그 이름부터 향기롭다. 호텔 주변에는 국제향수박물관, 그라스 성당, 프로방스 예술 역사박물관 부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라 크루아제뜨, 쥐앙 레 뺑 비치도 가까워 여행에 편리함을 더한다. 수영장, 자쿠지, 체육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을 뿐아니라 2세 이하의 영아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서 아기 침대 등도 제공한다. 
 
● 독일 뮌헨 : 2005년, 마커스 주삭作 '책도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을 배경으로 쓰여진 '책도둑'은 한 소녀가 책에 대한 열망과 사랑으로 전쟁 중의 비극적인 삶을 극복해가는 이야기다. 소설 속 화자인 ‘죽음의 신’은 책을 훔쳐 읽어가며 언어가 갖는 힘에 대해 깨닫게 되는 소녀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때로는 냉소적으로 그린다.

소설 속 배경은 '몰힝'이라는 작은 가상의 도시이지만, 작가는 전쟁을 실제로 겪어낸 독일 뮌헨을 염두에 두고 썼다. 전쟁과 유대인 학살 등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뮌헨에서 여행자들은 '책도둑'이 전하는 메세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호텔 (Hahn Hotel) 
뮌헨의 라임 근방에 위치한 ‘한 호텔’은 호텔리어였던 한 커플이 함께 만들어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호텔이다. 독일식 가정집과 같은 느낌을 주는 이 호텔의 주변에는 아삼 교회, 알테 피나코테크 미술관이 있어 편리하다.  
 
● 타히티 : 1919년, 서머셋 모옴 作 '달과 6펜스' 

'달과 6펜스'는 프랑스 후기 인상파 폴 고갱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평범한 40대 주식중개인 스트릭랜드가 돌연듯 파리로 떠나 화가가 되어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작품에서 스트릭랜드는 예술가로서 그의 마지막 열정을 타히티 섬에서 쏟아내는데, 이 섬에는 실제로 고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갱박물관이 있다.
 
인터컨티넨털 리조트 타히티 (InterContinental Resort Tahiti) 
'인터컨티넨털 리조트 타히티'는 공항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이동의 편리함을 더하며, 파피테에 위치한 박물관, 숍, 캘러리, 시장, 클럽 등도 접근하기 용이해 리조트 안과 밖에서 모두 타히티만의 특색을 찾을 수 있다. 리조트 안에서 진행되는 디너쇼 '르 그랜드 발레 드 타히티'를 즐기거나 무레아의 산자락과 산호들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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