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덟살 손흥민 분데스리가 데뷔골, 환상적 플레이로 독일축구계가 들썩

입력 2014-09-17 04:47  

[라이프팀] '차붐'으로 일컬어지는 차범근 선수의 활약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손흥민(18. 함부르크 SV)이 한국 선수로는 최연소로 유럽 1부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면서 분데스리가를 놀라게 했다.

손흥민은 30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 에네르기 경기장에서 열린 FC쾰른과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풀타임을 뛰면서 1-1로 맞선 전반 24분 역전 골을 터트리며 환호했다.

이날 손흥민의 첫 골은 분데스리가 데뷔전이자 올 시즌 개막 후 함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나선 두 번째 공식 경기에서 터진 의미 있는 골이다.  손흥민은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와 측면 공격에 나섰다. 함부르크는 전반 10분 밀리보예 노바코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5분 뒤 믈라덴 페트리치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전반 24분 손흥민의 역전 골로 승기를 되잡았다. 

손흥민은 고이코 카카르가 센터라인 부근에서 길게 패스를 해주자 달려나온 상대 골키퍼 머리 위로 공을 살짝 차 넘겨 따돌린 뒤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쉽지 않은 플레이였는데도 손흥민은 능숙하게 슈팅까지 마무리지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열 여덟살 답지 않은 실력이었다.

그러나 함부르크는 아쉽게도 노바코비치에게 두 골을 더 내줘 해트트릭을 허용하면서 결국 2-3으로 재역전패를 당해 손흥민의 골은 더 이상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한편 손흥민은 2008년 대한축구협회의 '우수선수 국외 유학 프로그램'의 하나로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한 후 2009년 11월 정식으로 입단했고 올해 1군으로 올라왔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9차례의 친선경기에서 이미 팀 내 최다인 9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기대주로 주목받아 왔다.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첼시와의 친선경기(2-1승)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이 경기에서 발가락뼈를 다쳐 수술후 재활치료 때문에 분데스리가 데뷔가 늦어진 바 있다.

분데스리가에 성공적인 데뷔를 한 손흥민 선수가 ‘차붐’ 차범근 선수에 이어 또 다른 신화를 써나갈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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