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지는 서민 살림’ 저소득층 엥겔계수 5년만에 최고치 경신

입력 2014-09-23 03:03  

[라이프팀] 저소득층의 엥겔계수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18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엥겔계수가 21.74%를 기록 2005년 3분기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 비주류음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엥겔계수가 상승한 것은 저소득층의 식료품비 부담이 커졌다는 것으로 최근 이상기온으로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상승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전국 2인이상) 가구를 놓고 보면 3분기 명목가격 기준 엥겔계수는 14.86%로 2005년 3분기(15.41%) 이후 5년 사이에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지만 실질가격 기준 엥겔계수는 13.75%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식품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식료품에 대한 소비를 큰 폭으로 줄였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가계의 명목 소비지출 가운데 채소,채소가공품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과일,과일가공품은 18.7%가 늘었지만 이 부분의 실질 소비지출은 각각 6.2% 감소하고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국 2인이상 가구의 작년 3분기 엥겔계수는 14.2%, 올해 2분기는 13.3%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채소류 등 식료품 물가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3분기에는 보통 추석 명절 때문에 식료품 지출이 다른 분기에 비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 우리나라의 엥겔계수는 지난 2007년이 13.8%, 2008년 14.1%, 2009년 13.8%였으며, 올해 전체로는 14%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통계청은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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