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가 아이들 키 성장 방해의 주범?

입력 2014-10-09 15:02  

[이선영 기자] 작년 겨울방학 하이키한의원에 내원한 초등학교 4학년 윤소라 양은 당시 키 132㎝에 몸무게 29㎏으로 또래에 비해 매우 작고 왜소한 체격이었다. 이에 윤 양의 어머니는 부모는 작지 않은데 아이는 왜 이렇게 작은지 모르겠다며 속상해 했다.

하지만 소라 양을 진단해 본 결과, 아이가 학교수업이 끝나자마자 과외활동으로 다니는 학원은 1주일에 무려 11개로 무슨 학원인지 물어보니 국어, 영어, 수학, 웅변, 피아노, 미술, 서예 등 어머니조차도 헷갈릴 정도로 많은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비단 윤 양의 일만이 아니다. 최근 작은 키 때문에 내원하는 아이들을 살펴보면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로 인한 학업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실제로 200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67.1%가 학업스트레스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고, 자살을 생각한 원인에서도 학업문제가 38.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문제가 아니더라도 학업스트레스는 성장기 아이들을 우울증에 빠뜨리거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 장애가 생기며 자율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쳐 우울증을 유발하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방해해 키 성장에도 악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에 성장클리닉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윤 양의 어머니에게 현재 다니는 학원 수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당부하고 키 성장을 위해 오가피, 두충 등을 포함한 성장탕과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총명탕 처방을 했다.

성장탕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해 자연스럽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 피로감을 줄이고 키 성장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총명탕은 정신을 맑은 상태로 유지시켜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학업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로 인해 최근 내원한 소라양은 1년 사이 9.5cm나 부쩍 커 있었다. 게다가 표정에서도 예전의 우울하고 불안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학원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적이 더 올랐다고 기뻐했다.

대한민국 부모들의 교육열은 이미 세계에서도 알아줄 만큼 유명하다. 하지만 아이는 아이답게 뛰어놀며 근심 걱정 없이 자라야 건강한 것.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들을 고통 속에서 살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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