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효과 있다는 불법 시술, 10년 후에는?

입력 2014-10-28 06:16  

[임수정 기자] 주부 유소영(45세, 가명) 씨는 4년 전 저렴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에 현혹되어 코와 입술에 불법으로 주사를 맞았다. 한 달 앞서 같은 주사를 맞았다던 친구도 아무 이상 없이 오히려 예뻐진 모습이었기에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입술과 코의 모양이 변하고 부풀어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 씨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해가 갈수록 부작용이 더욱 심해져서 너무 힘들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처럼 불법시술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큰 고통을 남긴다. 더구나 유 씨처럼 이물질이 주입된 경우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병원을 찾은 경우는 대부분 이미 피부 표층까지 침투한 상태인 경우가 많아 무리하게 제거할 경우 피부가 괴사될 수도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필러시술의 경우 반드시 FDA와 식약청에서 허가된 물질만을 사용해야 하지만 불법시술의 경우 비용이 싸고 접하기 쉬운 바셀린이나 파라핀, 공업용 실리콘 등을 주입하여 여러 부작용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부작용 발생 시점은 불법 수술을 받은 후 짧게는 6개월 후, 혹은 10여년이 흐른 후의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봄성형외과 이정수 원장은 “이물질을 주입하는 시술은 비전문의나 일부 몰지각하고 비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시술됩니다. 이물질이 주입된 후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인체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이물질 제거수술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15년간 꾸준히 얼굴 이물질 제거를 시행해온 봄성형외과에서는 특수 고안된 흡입기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흉터를 만들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이물질을 제거하며 이물질의 종류나 입자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진 흡입기를 사용해 안전하게 많은 양의 이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이물질 제거시술은 안전을 위해 여러 번으로 나누어서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경우에는 지방이식과 메조테라피를 통해 울퉁불퉁하거나 딱딱하게 만져지는 이물질들을 완화시켜 최대한 이전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불법시술은 주로 입소문을 타고 한증막이나 가정집 등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지인의 권유로 받는 경우가 상당수다.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불법시술 피해자 모임이 만들어지는 등 경각심이 널리 퍼져 있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도 불법시술로 인한 부작용과 고통으로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후회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아무리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고 할지라도 불법시술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되며 결코 흔들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limsuj@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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