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고은 작가, 굶주림의 쪽지 "남는 밥과 김치좀.." '충격'

입력 2014-10-29 07:54  

[연예팀]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의 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고은씨(32)가 지병과 굶주림으로 요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최씨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설날을 앞둔 1월29일 경기도 안양 석수동의 월셋집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를 발견한 이웃 주민은 “최씨가 ‘며칠 째 아무것도 못 먹었다.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달라’는 쪽지를 현관에 붙여 놨길래 음식을 싸서 최씨집에 갔더니 숨져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양시 만안경찰서 측은 최 씨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다가 수일째 굶은 상태에서 치료도 못받고 냉방에서 쓸쓸히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중이던 2006년, 자신이 연출한 12분 분량의 단편 ‘격정소나타’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졸업 후 차기작이 불발되며 생활고를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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