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난로, 하루 8시간 1683원의 실상은?

입력 2014-10-30 08:38  

[라이프팀] 최근 갑작스럽게 몰아친 한파로 난방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전기요금폭탄'을 맞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난방비를 아끼려고 "하루 종일 사용해도 전기세 단돈 1000원대!" 등의 광고를 믿고 전기난로를 구매해 사용하다 뒤늦게 날아온 청구서에 아연실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바로 '누진세'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진세는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순차적으로 높은 단가를 적용하는 요금을 말한다.

예를 들어, 월 300kWh를 사용한 가정은 처음 100kWh에 대해서는 kWh당 55.1원이 적용되고, 다음 100kWh는 113.8원, 나머지 100kWh에 대해서는 168.3원정도의 요금이 적용된다. 하지만 4인 기준 평균 전기 사용량인 월 300kWh를 초과하는 경우 400kWh까지는 kWh당 무려 248.6원이 적용된다. 다음 100kWh는 366.4원, 500kWh 초과 사용분에 대해서는 처음의 열배가 넘는 643.9원의 요금이 적용되는 식이다.
 
하루 8시간 사용해도 1374원의 요금만이 청구된다고 광고하는 전기난로 생산 회사의 주장은 실제 청구되는 요금과 다르다.
 
하루 8시간 난로를 사용했을 때 전기난로 생산 회사가 말하는 전기요금은 1,374원(기본요금 및 누진세 미적용), 석유 난로(P사 WKH-22GN 기준)에 사용되는 석유의 비용은 5,595원이다. 언뜻 보기에 전기 난로보다 석유 난로의 요금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하루가 아닌 한달 동안 두 난로의 요금을 비교했을 때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석유난로(P사 WKH-22GN 기준)를 하루 8시간 기준 한 달간(30일) 매일 사용했을 시 167,856 원의 요금이 나오지만, 전기난로(2300W)의 경우 월 평균 5만 원 정도의 전기료가 나오는 일반가정 기준으로 무려 404,580원의 요금이, 평균 10만 원의 전기료가 나오는 가정의 경우에 약 504,550원으로 석유난로의 4~5배에 가까운 요금이 청구되게 된다.

높은 누진세로 알려진 유럽국가의 경우 실내 석유난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다. 특히 프랑스, 벨기에, 이태리 등의 유럽 선진국에서 전년도 100만대로 석유난로 시장이 확대된 것은 눈여겨볼 만한 현상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석유난로가 전기난로를 비교했을 때 월등하게 난방비가 절약되는 데다가 안정성 또한 매우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유럽과 같이 앞으로 국내에서의 석유난로 수요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 석유난로, 자동소화장치로 안심사용
석유난로의 경제성에도 불구하고 안전성의 이유나 석유냄새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사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현재 석유난로는 외부 충격 등으로 히터가 넘어질 경우 자동으로 소화되는 안전장치를 채택해야 하고, 공기중의 CO2를 감지하여 자동소화되도록 설계되어야 하는 등 국내보다 까다로운 유럽의 품질기준에 맞추어 생산해 이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기난로, 난방기구 화재 1위
보통의 경우 전기난로는 위험의 요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겨울철 난방기구로 화재원인 중 1위가 바로 전기난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난방기구로 인한 화재 206건 중 전기난로로 인한 화재가 36%로 1위를 차지했고, 전기장판이 31%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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