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바다 된 게센누마, 헬기구조도 못하는 고립 계속 "교직원 50명 학교에 갇혀~"

입력 2014-11-20 20:37   수정 2014-11-20 20:36

[김지일 기자] 3월11일 오후 일본 혼슈 센다이 동쪽 179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 째, 게센누마 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

3월11일 오후 5시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인구 74,000명)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어선용 연료 탱크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것으로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용 연료탱크가 쓰나미로 전복하면서 발화했고 부유물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도시 전체로 번졌다.

NHK TV에서 생중계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밤새 불이 옮겨 붙은 도시는 ‘불바다’를 연상케한다.

구조헬기조차 해당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고 상공을 맴돌고 있어 일본 당국은 화재 진화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과 시민들은 불바다가 된 도시를 보며 “도시 전체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라고 전했다.

육상 자위대가 도시 상공에서 촬영한 영상 속 게센누마는 매캐한 연기가 하늘에 자욱하고 간간히 폭발음이 전해졌다. 불길이 잡히기는커녕 오히려 범위를 넓히고 있어 속수무책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에 갇힌 교직원 50명의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편, 일본 동부 해안 지역의 피해 상황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3월12일 아사히 신문은 “이와테현 재해대책본부의 피해 보고에 의하면 광범위한 도심 지역에 주택이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으며 교도통신은 “미야기현과 시오가마시 경계에 위치한 석유화학 콤비나트에서도 화재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강진 발생 후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부터 최북단 홋카이도까지 쓰나미 경보를 내린 상태다. 도쿄 시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광장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게센누마 화재 사건'을 밤새 지켜 봤으며 도쿄내 200개 학교가 대피소로 운영되는 등 지진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je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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