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피 방송 전하던 엔도 미키, "빨리 도망가세요" 한마디 남기고 실종

입력 2014-11-24 10:11  

[김단옥 기자] 일본 대지진·쓰나미·여진·원전 폭발·화력발전소 폭발로 인해 안타까운 소식이 속출되고 있는 가운데 엔도 미키(遠藤未希·25)씨가 대피방송 후 실종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야기현 남부의 어촌 마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의 엔도 미키 씨는 11일 오후 3시 경 진도 9.0의 강진이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직후 "빨리 도망가세요"라고 긴급 대피방송을 했다.

엔도는 지방위기관리과 직원으로 다들 대피하는 혼란 속에서도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동사무소 별관 방재대책 청사에 남아 계속 대피방송을 진행했다.

엔도 미키씨의 어머니는 "딸은 마지막까지 소식을 전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미키씨의 어머니는 "살아 남은 직원으로부터 딸이 파도에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는 얘길 들었다.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일본 방송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실종자는 7200명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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