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호텔 요금, 얼마나 비쌀까?

입력 2014-12-01 09:31  

[전부경 기자]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요금은 2010년 대비 약 9%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온라인 호텔 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Hotels.com)이 최근 실시한 2010년 '호텔가격지수(HPI, Hotel Price Index)'에 따르면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요금의 평균 가격은 약 150달러(미화)로 내수를 비롯한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요금 상승폭을 기록한 호텔은 서울 시내 5성급 이상의 특급 호텔들이다. 2009년 동기간에는 203.72달러였던 1박당 객실 요금이 2010년에는 248.35달러로 약22%가 상승하였다. 한편 150달러로 1박을 할 수 있는 서울 시내의 호텔 등급은 3성급으로 홍콩, 도쿄, 시드니와 샌프란시스코 등의 국제적인 관광도시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시내 호텔 요금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요금은 2010년 한 해동안 2%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4년보다는 15% 정도 높은 편으로, 전 세계 지역 중 가장 호텔 요금이 비싼 지역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를 이끈 도시들을 살펴보면 최고 수준의 리조트와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 싱가포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경제 회복의 강세를 보인 호주 시드니,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의 상하이 등이 있다.
 
한편 전 세계 호텔의 평균 객실 요금이 2010년 한 해동안 2% 정도 상승한 결과는 느린 경제 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지역의 호텔 숙박 요금은 약 2%가 증가했고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의 호텔 역시 1% 증가폭으로 미미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 지역은 2010년 상반기의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과 함께 여러 유럽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인해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이러한 요인들로 2010년 전 세계 호텔의 평균 객실 요금은 2% 정도 상승했어도 결과적으로 고객들은 2004년과 비슷한 요금을 지불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스닷컴의 데이빗 로쉬(David Roche)사장은 "이번 '호텔가격지수'보고서를 통해 지난 몇 년동안 전 세계의 호텔들이 전례없는 침체기를 겪고 난 후 2010년에서야 비로소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10년의 호텔 객실료가 상승세를 보이긴 했지만 오랫동안 침체기가 이어진 탓에 고객들은 6-7년 전과 비슷한 수준의 객실료를 지불하는 셈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호텔스닷컴의 '호텔가격지수'는 전 세계 1만 8천여 지역의 11만개의 호텔에 대해 광고 가격이 아닌 호텔 객실 당 실제로 고객들이 지불한 가격으로  산정한다. 이번에 발표된 2010년 ‘호텔가격지수’는 2009년 객실료와 2010년 객실료를 비교한 것으로 호텔스닷컴을 통해 예약한 건에 기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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