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쌍꺼풀 수술, 재수술이 두렵다?

입력 2014-12-02 13:44  

[김지일 기자] 다이아몬드 원석일지라도 세공을 거치지 않으면 한낮 돌덩어리에 불과하며 손길이 무딘 주인을 만나면 원래 값어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 투박한 원석이 진귀한 보석으로 탈바꿈하려면 장인의 세심한 손길과 정성어린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의 외모도 보석과 같다. 아름다운 외모는 끊임없이 만지고 가꾸고 다듬는 노력을 거쳐 빛을 발한다. 여성들이 화장을 하고 새 옷을 구입하는 것, 다이어트와 운동, 피부관리, 성형 수술에 관심을 두는 것은 더 나은 외모를 가꾸기 위한 노력으로 ‘원석을 다듬는 장인의 마음’과 같은 맥락이다.

3개월 전 눈 성형을 했다는 나보람(24세, 가명) 씨는 재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눈꺼풀에 살이 많고 쌍꺼풀이 없어 콤플렉스였어요. 부모님 도움으로 앞트임과 쌍꺼풀 수술을 했지만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요. 눈에 부기도 빠지지 않고 수술 흉터가 남아서 외출도 꺼리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눈성형은 유전적으로 쌍꺼풀이 없는 동양인이 선호한다. 간단한 방법으로 얼굴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효과가 뛰어나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수술로 손꼽힌다. 그러나 성형 후 재수술이 빈번한 부위 역시 눈이다.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원장은 "보통 수술 후 1~2개월 사이에 재수술을 문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매년 3~4월이면 수능을 마치고 수술을 받은 학생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쌍꺼풀의 크기나 모양, 앞트임이나 뒤트임으로 인한 흉터 등 원인이 다양합니다"라고 말한다.

성형외과전문의들은 수술 후 최소 6개월이 지난 다음 재수술을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피부에 따라 다르지만 붓기나 흉터가 진정되는 데에는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수술이 필요한 눈은 부자연스러운 쌍꺼풀과 흉터가 짙은 쌍꺼풀, 쌍꺼풀이 여러 겹으로 생기는 경우, 쌍꺼풀이 길거나 짧은 경우, 쌍꺼풀이 풀린 경우, 앞트임・뒤트임을 한 자리에 붉은 흉이 남은 경우, 뒤트임 한 부위가 붙은 경우 등이다.

이와 같은 성형 부작용은 외부에 노출 빈도가 높아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한 번 성형 수술에 실패한 경험은 재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 적절한 시술을 선택하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재수술을 결정할 때는 '완벽한 외모를 만드는 수술'이라는 개념보다는 '교정'이라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 완벽한 외모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수술에 임하면 수술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져 2차, 3차 재수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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