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니트가 선물하는 간질간질 '알레르기'

입력 2014-12-03 22:27  

[손민영 기자] 올해 겨울은 이례적인 한파가 찾아와 무스탕, 어그부츠 등 다양한 방한 의류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특히 겨울철 강한 추위에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고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앙고라 스웨터나 니트 가디건, 목도리 등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

게다가 이러한 앙고라나 니트 소재의 패션 아이템들은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도 활용도가 높아 입춘이 지난 요즘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따뜻하고 멋스럽다 하더라도 이런 소재들이라면 딱 질색하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다. 스웨터나 니트 등은 가느다란 실로 짜여 져 피부표면을 자극하기 때문에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는 이들은 입는 것은커녕 옆에 있는 것도 슬슬 피하게 되는 것.

실제로 니트 소재들은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와 마찰을 일으켜 피부트러블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트러블은 알레르기 반응으로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 특히 아토피 환자들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니트 소재 옷을 입은 후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을 느끼거나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면 알레르기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절대 긁지 말고 피부과에 가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니트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접촉성피부염으로 발전하면 피부 접촉면이 붉어지고 부풀어 오른다. 또 이때 긁으면 피부가 짓무르거나 출혈 등을 동반하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긁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접촉성 피부염의 치료는 먼저 피부염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 그것을 멀리하는 것이 우선. 그 다음엔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외용제로는 각종 부신 피질 호르몬제가 쓰이며 먹는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비타민 B2, B6, 부신 피질 호르몬제 등이 쓰인다.

더불어 이러한 피부염 증상이 일어날 경우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조속한 조치를 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할 것.

특히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경우엔 차가운 물로 적신 타월이나 얼음주머니 등을 염증 부위에 대고 증상을 가라앉힌 다음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단, 민간요법이나 자가진단으로 연고 등을 함부로 바르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오래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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