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종료?' 2차 피해 온다!

입력 2014-12-03 17:34  

[라이프팀] 구제역이 종료 국면을 맞았다고는 하지만 지자체와 방역업계에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매몰된 가축의 부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그에 따른 침출수와 해충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05년 경남 진해 신항만 건설사업장의 준설로 적치장에서 일어난 깔따구 피해와 울산 석유화학공단 주변의 모기떼 집단 서식 피해를 예로 들며 이번 구제역으로 인해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해충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충북 진천군은 특별방역팀을 구성해 가축매몰지 주변을 주 1~2차례 소독하고, 모기 다발생 지역에는 연막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도 연천군도 가축매몰지의 모든 환기구에 방충망을 설치해 기온 상승에 따른 해충의 번식을 예방하고 나섰다.

구제역 발생 지역은 아니지만 2차 피해 우려가 높아지면서 도시 지역 지자체들도 사전 방역과 방충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서구와 중구, 관악구 등 자치구에서는 겨울 모기의 서식지로 꼽히는 정화조와 지하실, 보일러실 등에 대해 이미 방제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업계도 해충방제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라인을 늘리거나 관련사업을 재정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방역서비스 업체인 서울환경시스템은 가축매몰지 주변의 해충방제 서비스 문의 증가로 인해 인력을 보강하고 해당 지역에 제품과 서비스를 원활하게 수급하기 위해 해충퇴치기 렌탈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장비 전문 제조업체인 삼성양행은 지자체의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막소독기 등의 생산라인을 보강했다. 해충퇴치기 전문업체인 이레그린도 기존 대용량 해충퇴치기 외에 늘어날 가정용 수요를 대비해 친환경 살충기를 개발해 다음달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재경 이레그린 대표는 “구제역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소비자와 지자체의 문의가 급증해 지난해 대비 200~300% 가량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대지진 여파로 일본 내 수요가 늘어 다음달 일본으로도 국산 해충퇴치기가 수출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hyuna@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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