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못해서 수업료 더 냈어요" 올해로만 4번째 자살, '카이스트 애가' 새삼 주목

입력 2014-12-10 01:50   수정 2014-12-10 01:50

[양자영 인턴기자]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들의 애환을 그린 추모곡 ‘카이스트 애가’가 주목 받고 있다.

‘카이스트 애가’는 가수 캔의 ‘핸드폰 애가’를 패러디 한 것으로 최근 잇달아 자살한 학생들의 현실적인 문제와 고뇌에 대해 꽤나 진솔하게 고백한 노래다.

이 노래는 2009년에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학생 듀엣 ‘다윗의 막장’이 처음으로 교내 행사에서 발표했다.

가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카이스트에 온 지 어느새 4년, 4학년이 됐는데도 학점이 안 나와' '그럭저럭 전공지식은 늘었는데 성적표엔 A 말고 B, C, D만 가득해' '재수강비 잔뜩 냈지만 장학금은 못 받았어' '1학년 때는 C 나와도 괜찮을 줄 알았어. 선배들은 고학년이 되면 잘 나온다고 했어' '그래도 1학년 때 그대로야' '내게 평점 3.0은 멀기만 한 점수야' 등등.

당시 이 가사는 학생들이 가지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직설적으로 토로하며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그러나 4월7일 또 한 명의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이에 카이스트는 올 해 들어서만 학생 4명이 자살했다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게 됐다. 따라서 이 시점에 자살 학생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한 '카이스트 애가'가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수재들만 모인 집단에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안 봐도 알 것 같다"며 카이스트 내부 사정에 대해 걱정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카이스트 총장은 4번째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날인 4월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들에게 그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심하게 안겨줬던 ‘차등 수업료 제도’(성적에 따라 수업료를 다르게 부과하는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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