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수입차 A/S, 여전히 제자리

입력 2013-01-03 13:45   수정 2013-01-03 13:44


 제주도의 수입차 등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사후 서비스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제주도에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3,964대로 지난해 241대에 비해 약 1,600% 늘었다. 이는 11월 현재 판매된 수입차의 3.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제주보다 등록 대수가 많은 지역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경기, 경남 등에 불과하다. 광역시 중에서도 대전, 광주 등보다 제주 지역의 등록대수가 많은 것.






 그러나 제주도 내 공식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크라이슬러 한 곳 뿐이다. 나머지는 현지 협력업체를 지정, 서비스를 대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제주는 인접 지역의 정비 인프라를 공유할 수 없음에도 서비스 수요 대비 초기 투자가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것. 벤츠,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캐딜락, 폭스바겐, 닛산, 푸조, 스바루 등이 해당 협력업체의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해 안내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지정 협력업체는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에는 알리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안내할 경우 공식 서비스센터로 인정하는 것이어서 조심스럽다는 것. 대신 개인 맞춤 관리를 통해 사건·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경정비 서비스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올해 제주에서만 1,207대를 등록, 부산보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많은 회사들이 협력업체를 지정해 서비스를 펼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공식 서비스센터의 정비·점검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와 협력업체 사이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도 전무하다"며 "제주도의 수입차가 늘어나는 만큼 서비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지역의 한계를 넘어 동일한 서비스 수준을 회사는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BMW와 폭스바겐은 올 상반기 중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제주 지역의 수입차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고립된 도서 지역인 만큼 독립된 거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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