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글로벌 M&A 큰 손은?

입력 2013-01-04 18:05  


[패션팀] M&A의 큰손으로 불리는 글로벌 패션 기업은 어디일까. 2000년부터 2012년 12월까지 최근 12년을 기준으로 거래횟수, 거래 금액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한 기업은 미국의 VF그룹이었다.

VF사는 청바지 속옷 생산 업체로 시작해 1990년대 후반 공격적으로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서며 빅 브랜드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0년도에 노스페이스를 인수 후 아웃도어 브랜드 사냥에 박차를 가한다. 잔스포츠, 이스트팩, 키플링 등의 잡화 브랜드와 노티카, 팀버랜드 인수 작업을 재작년 마무리 지으며 12년간 21번 거래를 성사시켰다. 12년간 측정된 총 거래금액만 40억8000만 달러로 평균 거래 금액 3억7065만 달러 였다.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VF그룹의 시작이었던 진 브랜드는 리(Lee), 랭글러 등이 있으며 브랜드의 세컨드 라인까지 합쳐 15개를 보유중이다. 아웃도어&액션 스포츠로는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잔스포츠, 반스 등으로 노스페이스 성공에 힘입어 이 라인은 계속해서 확대해 갈 계획. 컨템포러리는 7 for all mankind, 엘라모스, 스플렌디드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기업은 프랑스의 LVMH모에헤네시 그룹. 지난 12년간 총 거래 횟수는 11번, 거래금액은 25억4000만 달러였다. 횟수는 평균이었지만 한 번의 거래 당 평균 거래 금액은 6억3456만 달러로 빅 딜이 성사됐음을 알 수 있다. 그룹의 시작이 된 1987년 루이비통 인수 이후 펜디, 셀린느, 로에베, 지방시를 비롯해 겐조, 에밀리오 푸치, 마크제이콥스 등의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수했다.

주얼리&시계는 태그호이어, 쇼메 등 7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코스메틱 부문에서도 프레시, 메이크업포에버, 베니피트, 겔랑 등 9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공격적인 M&A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섭렵 중이며 에르메스에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며 럭셔리 마켓의 빅 바이어로 입지를 굳혔다.


미국에서 탄탄한 여성 커리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존스어패럴그룹은 지난 12년간 13번, 총 24억1000만 달러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평균 거래 금액은 2억4068만 달러로 커리어우먼을 공략한 브랜드의 사냥이 돋보인다.

특히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브릿지, 볼륨 존 등 세분화된 여성 공략 브랜드 전략으로 나인웨스트, 앤클라인, 존스뉴욕 등을 갖고 있다. 나인웨스트의 성공 이후 꾸준히 슈즈 잡화 브랜드를 늘려가고 있으며 재작년 지미추 M&A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4번째 빅딜을 성사시킨 글로벌 패션기업은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이다. 12년간 거래횟수는 11번 총 거래금액은 18억 달러, 평균 거래 금액은 2억36만 달러 였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앞장서며 자사브랜드와 함께 공격적인 M&A로 패션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 데님 브랜드 제이브랜드를 인수해 VF그룹을 따돌리고 핫 한 패션 기업 헌터로 떠올랐다. 특히 2009년에는 띠어리의 모회사인 링크띠어리홀딩스를 100% 지분 인수하며 띠어리의 주인이 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이후 유니클로X띠어리 콜라보레이션을 출시하는 등 M&A 이후 다각화된 브랜드 전략구사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잇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피프스&퍼시픽의 12년간 총 거래금액은 12억2000만 달러, 평균 거래금액은 1억1095만 달러였다. 제 작년 제이씨페니는 리즈클레이본을 인수하며 피프스&퍼시픽으로 사명을 바꿨다. 브랜드 네임이 아닌 모회사의 이미지를 강조한 기업명으로 다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현 보유 브랜드는 주시쿠튀르, 럭키브랜드, 케이트스페이드가 있으며 작년에는 케이트스페이드 일본 사업권을 인수 하는 등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사제공: 패션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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